프란치스코 교황, 고대하던 샤갈의 ‘하얀 십자가’ 드디어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 고대하던 샤갈의 ‘하얀 십자가’ 드디어 만나

입력 2015-11-13 10:52
업데이트 2015-11-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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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 작품인 마르크 샤갈(1887~1985)의 ‘하얀 십자가’(White Crucifixion·1938)를 처음 실물로 만났다.·

고대하던 샤갈의 ’하얀 십자가’ 만난 교황
고대하던 샤갈의 ’하얀 십자가’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일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한 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작품인 마르크 샤갈의 ’하얀 십자가’ 실물을 보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교황청 공개 동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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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샤갈의 ’하얀 십자가’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샤갈의 ’하얀 십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샤갈의 1938년작 ’하얀 십자가’
시카고 미술관 제공
이 작품을 소장한 미국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측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제5회 이탈리아 전국 가톨릭교회 대회 참석차 피렌체를 방문한 길에 피렌체 대성당 맞은 편에 있는 성 요한 세례당에서 애호 작품 ‘하얀 십자가’를 직접 관람했다.

러시아 유대계 출신의 ‘파리파’(Ecole de Paris) 화가 샤갈이 그린 이 유화 작품은 지난 9월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피렌체의 스트로치 궁전에서 열리는 종교미술 특별전 ‘신성한 아름다움(Divine Beauty) 반 고흐부터 샤갈과 폰타나까지’에 대여 중이며, 가톨릭 교회 대회 기간(11월9일~13일) 한시적으로 성 요한 세례당에 전시됐다.

시카고 미술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황이 즉위 후 피렌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만여 명의 환영 인파가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세례당에서는 가톨릭 관계자들과 더글러스 드루이크 시카고 미술관장 등이 교황을 맞았다.

성 요한 세례당 나서는 교황
성 요한 세례당 나서는 교황 지난 10일 이탈리아 전국 가톨릭교회 대회 참석차 피렌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샤갈의 ’하얀 십자가’가 전시되고 있는 성요한 세례당을 방문한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 제공
시카고 미술관 측은 ‘하얀 십자가’ 피렌체 전시를 앞두고 이번 기회에 이 작품에 대한 교황의 개인적 경험과 감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교황청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교황은 마중나온 여러 관계자에 둘러싸여 그림에 집중할 여유가 없어보였고, 오랜 시간 머물지 못했다.

교황은 그림 앞에서 드루이크 관장에게 “샤갈은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화가”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드루이크 관장은 교황이 ‘하얀 십자가’를 직접 보게 된 것을 반갑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카고 미술관 측은 교황의 ‘하얀 십자가’ 관람에 대해 “이 주요 종교예술품에 더없이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가로 155cm·세로 140cm 크기의 이 작품에서 샤갈은 예수를 유대인으로 묘사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학대와 박해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수난과 연관해 표현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 샤갈의 ‘하얀 십자가’를 애호작으로 꼽으면서 “십자가 처형을 잔혹하지 않고 희망적으로 표현했다. 평정심을 가지고 고통을 묘사했다. 내게는 샤갈이 그린 그림 중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은 샤갈을 ‘유대인이면서도 예수의 존재를 믿은 사람’으로 설명했다.

교황은 2013년 가톨릭 매체 ‘내셔널 가톨릭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준 화가로 카라바조를,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샤갈의 ‘하얀 십자가’를 꼽았다.

교황은 ‘하얀 십자가’ 관람 후 세례당을 나와 환영 인파들과 인사하며 피렌체 대성당으로 걸어가서 가톨릭 교회대회를 주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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