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흑역사
마이클 킨, 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세종서적/568쪽/2만2000원
고대 수메르 이후 ‘조세 숨바꼭질’
러시아 수염세, 현대 탄소세 기원
유럽 부가가치세, 각국 정부 도입
인니, 오토바이 8인승 바꿔 절세
불균형·불공정한 징세, 저항 불러
세종서적 제공
기원전 2500년 당시 세금 영수증이 새겨진 수메르의 점토판.
세종서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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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덴마크·노르웨이 연합 시기에 만들어진 이른바 ‘소비세잔’. 무게에 따라 유리 제품에 세금을 매기자 가운데 손잡이 부분을 텅 비게 제작했다. 세종서적 제공
기원전 2500년 당시의 세금 납부 영수증이 수메르의 점토판에 기록으로 남은 이후 인류는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세금과 숨바꼭질을 벌여 왔다. 지금도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케이맨제도의 5층짜리 ‘어글랜드 하우스’엔 1만 2000개 회사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건물엔 무려 28만 5000개의 회사가 입주해 있다고 한다.
저자들이 “최초의 세금 시위자”라고 표현한 고다이바 부인의 그림. 영국 화가 존 콜리어의 1898년 작품이다. 11세기 영국 코번트리의 영주였던 남편의 조롱 섞인 제안에도 수치심을 버리고 누드 시위를 벌여 백성들에게 세금 경감을 안겨 준 역사를 표현했다. 세종서적 제공
극빈자들에게 몸에 들끓는 이를 세금 대신 걷은 잉카제국, 수염세를 만든 러시아 표트르 대제처럼 생뚱맞은 사례들도 있다. 물론 모두 나름의 시대적 이유가 있다. 잉카의 경우 누구든 어느 정도의 세금은 내야 한다는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고, 귀족을 억제할 의도로 매겼던 수염세는 오늘날 탄소세의 기원이 됐다. 미래도 그렇다. 로봇세, 유전자세처럼 현재 시각으론 황당해 보이는 정책도 고령화가 심화되고 복지가 강조되는 미래엔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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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마바라의 난 관련 그림. 마쓰쿠라 다이묘의 가혹한 세금 징수에 저항한 시마바라의 농민들이 화형당하는 모습을 그렸다.⑤오늘날 탄소세의 기원이 된 러시아 표트르 대제의 수염세 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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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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