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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둠 와도… 스스로 견고해지면 빛 보이죠”

“갑자기 어둠 와도… 스스로 견고해지면 빛 보이죠”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7-14 20:58
업데이트 2021-07-1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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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가 애널리스트 시각장애인 신순규

27년간 활동… 세계 첫 시각장애 CFA
에세이 ‘어둠 속에서…’ 펴내 ‘희망’ 강조
“견고함엔 꾸준함·유연한 대처 능력 포함
좌절 대신 창의적 생각으로 답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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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규 애널리스트는 14일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출간 기념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견디려면 견고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음사 제공
신순규 애널리스트는 14일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출간 기념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견디려면 견고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음사 제공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때론 세상은 불공평하죠.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월가에서 27년간 애널리스트로 일해 온 신순규(54)씨는 14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에 대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견디려면 스스로 견고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책 제목에 들어간 ‘어둠’은 그의 경험이자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빛나는 것들은 ‘견고함’(durability)과 같은 삶의 가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사랑, 동기 부여, 배려 등 책에 담은 33개 키워드 중에 가장 먼저 둔 ‘견고함’은 “단순히 정신력과 육체가 강한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유연성 있게 대처할 능력도 포함한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회사채를 주로 분석하는 신씨가 기업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치를 삶까지 확장한 개념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는 자신의 삶에도 영향을 줬다. 신씨는 아홉 살에 시력을 잃었고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시각 장애 때문에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JP모건을 거쳐 현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에서 일하고 있다. 보너스를 받지 못하고 감원 대상이 되는 등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때마다 의기소침을 극복할 자신만의 의지를 키웠다.

여러 차례 ‘희망’을 얘기한 그는 취업난·부동산 대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 “여러모로 여려운 상황이지만 조금만 더 견디면 희망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는 코인 열풍에 대해선 “적정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박”이라며 “당장의 이익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1-07-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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