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악몽 떨치고 찬란히 날아오르길

나비, 악몽 떨치고 찬란히 날아오르길

입력 2014-08-02 00:00
수정 2014-08-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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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위안부 아픔’ 만화로 제작…나비의 노래·시선 등 3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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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라이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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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허구가 아닙니다.” 위안부 만화 ‘나비의 노래’를 그린 김광성 작가가 머리말을 연 문장이다. 만화를 다 읽고 난 뒤 다시 이 문장을 접하면 눈가에 머물던 눈물이 터진다. ‘나비의 노래’는 아픈 역사의 단면을 몸에 새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여섯 살에 위안부로 끌려간 상처를 가슴에 품은 하금순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할머니는 평생의 고통을 아들에게조차 말 못한 채 70년을 살아왔다. 어느 날 일본 대사관 앞을 지나다가 자신처럼 ‘지옥’에서 살아나온 민순애 할머니를 만나면서 과거를 끄집어낸다. “누구도 이런 상처 입어서는 안 돼.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인자 악몽을 떨쳐 버릴 기다. 모든 걸 털고 눈부시게 날아오를 거야. 우화하는 나비처럼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거야.” 할머니는 가족에게 과거를 ‘고백’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나선다.

‘나비의 노래’는 수채화처럼 부드러운 그림과 잔잔한 색감으로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덤덤하게 풀어내는 데도 할머니 얘기에 이입되는 것은 진실의 힘이다.

출판사 형설라이프는 ‘나비의 노래’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만화를 모은 ‘시선’과 ‘도라지꽃’을 나란히 출간했다. 지난 1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그 만화다. ‘도라지꽃’(안수철 글, 강효숙 그림)에 수록된 ‘성전열차’와 ‘야마토 터미네이터’에는 당시 자행된 낙태와 잔혹한 일본군의 실상을 알린다. 박재동, 이현세, 차성진 등 작가 15명의 작품이 실린 ‘시선’에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라는 공통된 요구를 담았다. 각권 1만 2000원.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4-08-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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