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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지키려면… 키보드 대신 연필 잡으세요

뇌 건강 지키려면… 키보드 대신 연필 잡으세요

입력 2014-01-25 00:00
업데이트 201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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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뇌/구보타 기소우 지음/고선윤 옮김/바다출판사/308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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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뇌가 외부 환경의 정보를 받아들여 지령을 내리고 근육을 수축시킬 수 있도록 신경이 손과 뇌 사이에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손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뇌를 잘 쓸 수 있기 때문이고 뇌에는 그것을 위한 구조가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손은 이른바 바깥으로 드러난 또 하나의 뇌인 것이다. 일본 뇌과학계의 원로이자 다양한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뇌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구보타 기소우 박사는 ‘손과 뇌’에서 수십년간 연구한 두 기관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손의 기본 구조와 움직이는 원리,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손이 한 역할, 손과 뇌의 관계, 감각기관으로서의 손, 손재주와 지능의 상관관계,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차이 등을 과학적 데이터와 함께 차례로 살핀다.

아래 팔의 끝, 손목에 붙어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손은 손바닥과 거기서 뻗어 나온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손에는 두 가지의 역사가 숨어 있다. 개인이 살아온 역사와 인류 진화의 역사다. 다른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27개의 작은 뼈로 이루어진 사람의 손은 영장류 손이 진화한 마지막 단계다. 원시영장류의 손기능에 고등영장류의 손기능이 더해지고, 사람의 미묘하고 정밀한 손동작이 이루어지기까지 약 6500만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손과 뇌는 서로 보완적 역할을 했다.

손을 사용함으로써 인간 두뇌의 중추인 전두엽에 자극이 가해지고 자극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전두엽은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등 창의적 활동을 한다. 손은 뇌의 명령을 수행하는 운동기관인 동시에 뇌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뇌를 활성화하는 감각기관이다. 악력이 셀수록 병이 없고 건강하다는 보고도 있다. 손이 수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구보타 박사는 손이 인간의 두뇌 진화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손을 사용하지 않는 인간은 퇴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손재주가 둔해지고 신경의 전달 속도가 느려지며 지능도 퇴화하게 된다. 연필깎이를 사용하기보다는 칼로 연필을 깎고, 컴퓨터 자판을 치기보다는 연필로 글을 쓰는 등 끊임없이 손을 사용해야 창조적 두뇌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4-01-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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