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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당신의 분노·욕망 버리려 하지말고 그 순간 인정하세요

A: 당신의 분노·욕망 버리려 하지말고 그 순간 인정하세요

입력 2012-05-19 00:00
업데이트 2012-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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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들을 사로잡은 명상코칭】 김광호 지음 코바나컨텐츠 펴냄

Q: 기업 오너 2세인 A전무는 걱정이 많다. 창업자인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성공경험을 잣대로 자기 식대로 판단한다. 그런 회장 눈에는 아들이 늘 부족해 보인다. 제대로 된 칭찬은 거의 없고 부족한 점만 지적한다. 지금처럼 하면 회사를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늘 질책에 시달려 그만두고 싶어진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성공한 리더들을 사로잡은 명상코칭’(코바나컨텐츠 펴냄)은 조직의 리더라면 한번쯤 손에 잡아 볼 만하다. 큰 기업의 회장, 사장이건 조그만 회사 부장이건 현재의 자신을 더 바람직하게 바꿔주는, 그래서 조직을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며, 소통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어서다. 저자 김광호 조우 Corp 대표는 육체의 건강을 위해 일정시간 운동하듯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라고 권한다. 그래서 강조하는 게 ‘알아차리기’다. 평정심을 잃게 하는 감정·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야말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좋지 않은 감정과 생각이란 미망을 쫓아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그 자체는 힘들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별것 아닌 악몽. “그런데 악몽을 꾸는 중에 그것이 단지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어떻게 될까? 악몽이 진행되다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분노, 욕망, 어리석음이 일어나도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에 곧바로 알아차리면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

흔한 명상 책자와는 구분된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따고 삼일회계법인에서 20년간 일했다. 그곳에서 기업경영 컨설팅을 했던 그는 16년 전 인연을 맺은 명상이 지금의 직업, 즉 비즈니스 전문코치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자, 사례에 나온 A전무에게 김 대표는 어떻게 코칭했을까.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자수성가형 회장님이, 그것도 나이가 예순이 훨씬 넘은 분이 평생 살아온 성격이나 리더십 스타일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란 대답을 끌어냈다.“그럼 어떻게 대응하면 좋으냐.”고 하자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A전무는 말했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말을 거칠게 해도 그 의도는 좋다는 걸 깨닫게 했다. 김 대표는 A전무에게 알아차리기를 매일 연습하도록 했다. 마음에 상처 주는 회장의 말에 A전무는 분노가 일어났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속으로 대화하면서, 그 감정이 지나가도록 기다렸다. 연습이 쌓이면서 A전무는 여유 있게 아버지를 대할 수 있게 됐고, 아버지도 더 이상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얘기를 않게 됐다고 한다.

꼭 리더가 아니라도 하루하루를 슬기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곱씹을 대목이 많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2012-05-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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