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12-20 17:40
업데이트 2021-12-21 01: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공연 리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이미지 확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블랙코미디 서사에 오페레타 형식을 결합한 색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규형(왼쪽), 유연석 등 매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대세 배우들이 찰진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한다. 쇼노트 제공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블랙코미디 서사에 오페레타 형식을 결합한 색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규형(왼쪽), 유연석 등 매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대세 배우들이 찰진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한다.
쇼노트 제공
“넌 뭘 믿고 앞줄에 앉았댜?”

공연은 시작하자마자 관객에게 경고한다. 피와 복수가 난무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겁이 나면 집에 가라는 거다. 설마 그런 관객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객석을 벗어나거나 잔뜩 겁에 질렸다간 금방 후회한다. 세련된 무대 위에서 오히려 죽음이 이어질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아름다운 선율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딱 좋은 블랙코미디다. 1909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가난하게 살던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갑자기 명문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 시벨라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 “지렁이도 언젠가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날이 오겠지”란 냉소만 받고, 사랑과 복수를 위해 몬티는 자신보다 앞 순위 후계자들을 차례대로 ‘제거’한다.

기막힌 설정의 블랙코미디를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유쾌하게 꾸민다.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는 지질한 청년에서 점점 귀티 나는 명문가 후손으로 변신하는 몬티 역으로 매력을 살리고, 오만석, 정성화, 정문성, 이규형의 1인 9역 다이스퀴스는 코믹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인다. 겨우 5초 만에 의상을 갈아입는다는 배우들의 ‘퀵체인지’를 객석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고은(고운) 성품을 지녔구먼”처럼 배역별로 서로 주고받는 찰진 애드리브가 다르기도 하고 호흡도 가지각색이라 이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n차 관람’은 필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미지 확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블랙코미디 서사에 오페레타 형식을 결합한 색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문성(가운데) 등 매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대세 배우들이 찰진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한다. 쇼노트 제공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블랙코미디 서사에 오페레타 형식을 결합한 색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문성(가운데) 등 매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대세 배우들이 찰진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한다.
쇼노트 제공
이미지 확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블랙코미디 서사에 오페레타 형식을 결합한 색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석훈(왼쪽) 등 매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대세 배우들이 찰진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한다. 쇼노트 제공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블랙코미디 서사에 오페레타 형식을 결합한 색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석훈(왼쪽) 등 매체를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대세 배우들이 찰진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한다.
쇼노트 제공
오페레타(작은 오페라) 형식을 결합한 작품의 백미는 단연 음악이다. ‘앞주머니 속에 독약 들어 있다’, ‘왜 가난하고 그래’, ‘그 끔찍한 여자’ 등 우스운 노랫말에 얹은 아리아 같은 우아한 선율이 귀에 쏙쏙 박히며 멋을 더한다. 그만큼 배우들에겐 고난도 음악이겠지만 가창력과 연기를 모두 겸비한 스타 배우들 덕에 ‘귀호강’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몬티를 두고 서로 다른 사랑을 노래하는 이정화·유리아(시벨라 역), 김아선(피비 다이스퀴스 역)의 고음도 음악의 멋에 정점을 찍고, 넘버마다 다채로운 화음을 입히는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대 위 4m 높이에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는 독특한 구조에도 음악의 합이 잘 맞고 영상을 적절히 활용한 무대도 색다르다. 2014년 토니어워즈 및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에서 모두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공연은 내년 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12-21 23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