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 작가 개인전 ‘휴먼 라이트’
스냅 사진을 재구성한 회화 작품
국제갤러리 부산점서 17점 전시
전시장에 선 박진아 작가. 왼쪽 벽에 걸린 작품은 2007년작 ‘문탠 04’, 오른쪽 벽의 작품은 ‘2018년작 ‘리허설 03’이다. 국제갤러리 제공
지난 6일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막한 박진아 개인전 ‘휴먼 라이트’는 “흐르는 시간 속 찰나를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작업 의도를 잘 보여 주는 회화 17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과정이나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뀌는 전환의 순간에 관심이 많다”면서 “평범한 일상의 동작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공원의 새밤 10’ (2021). 국제갤러리 제공
‘포장’ (2021) 국제갤러리 제공
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건 아니다. 사진 여러 장을 조합해 구도를 만든다. 작가는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해 “카메라는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 주는 유용한 도구”라면서 “사진이 아니었다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일상의 찰나들이 회화로 재구성되면서 새로운 시간성과 물질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 ‘휴먼 라이트’는 인간이 만든 빛, 인공조명을 말한다. 밤 장면이나 공연장, 전시장처럼 실내 공간을 주요 소재로 그리다 보니 인공조명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게 된 데서 제목을 가져왔다. ‘공원의 새 밤’, ‘도시 서퍼’, ‘무대 정리’ 연작을 비롯해 전시장에 걸린 작품마다 불꽃, 전등 같은 다양한 조명이 눈부시게 혹은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조명 담당’(2021) 국제갤러리 제공
‘문탠 04’ (2007). 국제갤러리 제공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