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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MD·탄소 없는 예능...K팝, 지구를 부탁해

친환경 MD·탄소 없는 예능...K팝, 지구를 부탁해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11-15 17:34
업데이트 2021-11-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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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캠페인‘ 행동 나선 연예계

블랙핑크, COP26 홍보대사···기후 영상 4개 조회수 1500만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국내 대중문화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기후변화 캠페인 ‘디어 어스’(Dear Earth)에 등장한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국내 대중문화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기후변화 캠페인 ‘디어 어스’(Dear Earth)에 등장한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후 변화에 대한 미래 세대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케이팝 그룹을 중심으로 기후 관련 캠페인과 행동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이끌어 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들이 국제 행사에서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블랙핑크가 공식 홍보대사로 참여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공개한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들 주목! 기후 변화에 대해 배워 볼 시간’ 등 기후 관련 영상 4개는 총 조회 수가 1500만회를 넘어섰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COP26 측이 블랙핑크와 함께 기후 문제를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홍보대사를 제안했고, 멤버들도 관련 공부를 한 뒤 취지에 공감해 홍보대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3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여한 기후 변화 캠페인 구글 ‘디어 어스’(Dear Earth)에 케이팝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기후 문제와 관련한 블랙핑크의 활동이 늘어나며 YG는 소속사 차원에서 앨범 및 굿즈(MD 상품)를 친환경 재질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 8월 5주년 기념 MD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YG 관계자는 “블랙핑크의 기후 관련 행보는 내부적으로도 앨범이나 MD 상품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플라스틱이나 비닐보다 종이를 최대한 활용한 디지팩, 옥수수 전분 등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받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BTS, 지속가능 발전 메시지···팬들도 플라스틱 없는 앨범 제안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국내 대중문화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 연설자로 나선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제공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국내 대중문화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 연설자로 나선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도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 연설자로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친환경 의류 브랜드의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사에 아티스트가 응할 필요성도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친환경 소재 대중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덤들도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 등의 플랫폼을 통해 기획사에 변화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플라스틱 포장 없는 앨범, 탄소 배출 없는 콘서트 등 ‘친환경 덕질’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배우가 기획 참여한 탄소 제로 예능도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국내 대중문화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탄소 제로 실천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 KBS 제공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국내 대중문화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탄소 제로 실천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
KBS 제공
탄소 제로를 실천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KBS는 지난달 14일부터 배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출연하는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방송 중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꾸준히 표명해 온 공효진이 프로그램 기획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평소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했던 절친들과 일주일간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탄소 제로 생활에 도전한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무는 것이 목표로, 자가발전 자전거로 전기를 얻고 최소한의 물만 사용하며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모습 등을 담았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유명인들이 기후 이슈를 이야기함으로써 10~20대들도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환경 운동을 트렌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해외에서 적극적인 실천을 하는 밴드 콜드플레이나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처럼 국내에서도 관심이나 홍보를 넘어 더욱 깊게 관여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11-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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