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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떠오른 박세은 “개인 탈의실·어시스트 생겼어요”

‘별’ 떠오른 박세은 “개인 탈의실·어시스트 생겼어요”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07-19 21:10
업데이트 2021-07-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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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에 등극
창단 352년 만에 동양인 첫 수석무용수
“그동안의 간절함·인내 인정받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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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창단 이래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석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박세은이 19일 서울 강남구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춤에 대한 마음가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69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창단 이래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석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박세은이 19일 서울 강남구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춤에 대한 마음가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은 건 처음이에요. 일주일 넘도록 일일이 답을 드렸는데도 놓친 게 있더라고요.”

세계 최정상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수석무용수를 뜻하는 ‘에투알’(별)에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32)이 19일 서울 강남구 마리아칼라스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웃음을 지었다. “공연 때는 떨지 않는데, 이 자리는 많이 떨린다”며 긴장하다가도 무대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이 반짝였다.

한국 발레리나로는 처음으로 파리오페라발레에 준단원으로 입성한 그는 꼭 10년 만에 최고의 별이 됐다. 동양인으로는 1669년 창단 이래 처음이다.

박세은은 승급 이후의 변화를 묻자 “개인 탈의실과 전담 어시스트가 생겼다. 프로필 사진도 새로 찍고 왔다”며 소박하게 답했다. “오렐리 뒤퐁 예술감독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으며 캐스팅에 제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크게 바뀐 부분”이라고 했다.

에투알은 그가 그토록 오르고 싶어 모든 땀과 노력을 쏟아부은 자리였다. 파리는 언어부터 춤 스타일까지 벽이 높은 무대였다. 러시아 바가노바식 춤에 익숙했던 그가 ‘바닥부터 처음 시작하듯’ 프랑스 춤의 정교함을 익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이게 맞는 걸까’ 하며 고민과 방황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엄청난 연습과 춤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으로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별의 자리로 내디뎠다. 박세은은 “저에게 에투알은 그동안의 간절함과 인내심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면서 “10년간 조금씩 바뀌고 성장한 저의 춤을 관객들이 사랑해 주었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갔지만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직 보여 줘야 할 춤이 아주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고, “춤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더 큰 에투알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세은은 파리오페라발레가 새 시즌을 여는 갈라 공연을 갖는 9월 24일(현지시간) 데필레(행렬)에서 왕관을 쓰고 관객들과 마주한다. “올해는 스케줄상 국내 무대에 서지 못해 아쉽다”면서 “내년부턴 갈라 형식 등으로 팬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07-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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