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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에 걸친 기증… 추사의 ‘세한도’까지 국민 품에

2대에 걸친 기증… 추사의 ‘세한도’까지 국민 품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8-20 22:20
업데이트 2020-08-2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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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304점 기증했던 손창근씨

2012년엔 1000억 땅 국가에 기부도
국립중앙박물관 11월 특별전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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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가 1844년에 그린 ‘세한도’의 그림 부분. 두루마리 왼쪽에는 작가 발문과 찬시가 적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추사 김정희가 1844년에 그린 ‘세한도’의 그림 부분. 두루마리 왼쪽에는 작가 발문과 찬시가 적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개인이 소장한 국보 제180호 추사 김정희의 문인화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소장자가 올 초 기증 의사를 전해 와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창근씨
손창근씨
소장자는 미술품 수집가인 손창근( 91)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손씨에게서 ‘세한도’를 기탁받아 지금까지 관리해 왔다. 손씨는 2018년 대를 이어 소장해 온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세한도’만은 기탁 형태를 유지했다. 그만큼 애착이 컸던 작품이지만 부친에게서 시작된 남다른 기증과 기부 이력에 비춰 ‘세한도’ 기증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개성 출신 실업가인 손세기 선생은 1974년 서강대에 고서화 200점을, 선친의 정신을 계승한 손씨는 2012년 시가 1000억원에 상당하는 경기 용인의 산림 200만평을 국가에 기증했다.

단출한 집 한 채와 소나무·잣나무 네 그루가 그려진 ‘세한도’는 제주도에 유배 중이던 추사 김정희가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선물한 것으로, 조선 후기 문인화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제자는 이 그림을 청나라 명사 16명에게 보여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고, 근현대에 오세창·정인보 등이 글을 붙여 작품의 총길이는 10m가 넘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8-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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