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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손도장 찍힌 족자, 경매에 출품…추정가 2억 8000만~5억원

안중근 의사 손도장 찍힌 족자, 경매에 출품…추정가 2억 8000만~5억원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12 15:40
업데이트 2016-09-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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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글씨와 손도장이 찍힌 족자 진품이 국내 경매에 출품된다.

추정가는 2억 8000만~5억원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하는 가을경매에 안중근 의사의 행서족자가 출품된다고 12일 밝혔다.

안중근 기념관에도 사본이 걸려있는 이 행서족자의 진품이 국내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케이옥션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수감됐던 뤼순감옥의 경수계장이 갖고 있던 물품으로, 일본인 소장자의 손을 거쳐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족자에는 명심보감 훈자편에 나오는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황금백만량불여일교자·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으며 그 왼쪽으로 서명과 약지가 잘린 왼손 손도장(장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안중근 의사는 인주가 아닌 먹을 사용해 장인을 찍었는데 손의 굴곡으로 인해 뭉그러지거나 균일하지 못한 것이 많다. 그러나 이번 출품작은 장인이 선명해 더욱 가치 있다고 케이옥션은 강조했다.

백범 김구의 글씨 2점도 출품된다.

각각 ‘我爲人人’(아위인인·내가 다른 사람을 위한다), ‘是爲仁術’(시위인술·이것이 인술이다)라고 적힌 이 글씨는 모두 1947년에 쓰였다.

아울러 최근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심을 모으는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출품된다.

이 대동여지도는 대축척 분첩절첩식으로, 신유본이다. 전체 지도를 22첩으로 나눠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으며 1861년에 제작됐다는 의미다.

전체 22첩 중 4첩은 목판본이 아닌 필사로 구성됐는데 이는 소실된 4첩을 일제 시기 필사로 채워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도 이번 경매에서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다.

중국 소설가 나관중이 1368년께 쓴 장편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는 국내서도 궁중과 민간 양쪽 모두에서 유행했으며 18세기 과거 시험의 시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시기 소설의 주요 내용이 도안화되어 화첩, 병풍, 족자 등의 형태로 제작됐는데 정교한 필치와 섬세한 묘사, 화려한 채색방법 등에 미뤄볼 때 이 작품은 궁중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케이옥션은 설명했다.

또 온전하게 8폭을 다 갖추고 상태가 양호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이 작품의 추정가로 7억 5000만~12억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는 김환기 화백의 ‘새벽(Dawn) #3’(추정가 10억~16억원), 박서보 화백의 초기 묘법 작품으로 긋기와 지우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묘법 No.3-75’(10억~15억원), 노상의 두 여인을 그린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6억 6000만~8억 5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박수근 화백이 후배 작가의 결혼을 축하하며 선물로 그려준 ‘화분의 꽃’(2억 5000만~4억원)도 나오는데 꽃을 소재로 한 몇 안되는 그림이라고 케이옥션은 설명했다.

케이옥션의 이번 가을경매 출품작은 총 204점, 140여억원어치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부터 경매 당일인 28일까지 본사 전시장에 전시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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