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년 만에 세상 밖으로… 제주, 구룡사 보살상 도유형문화유산 지정 예고

382년 만에 세상 밖으로… 제주, 구룡사 보살상 도유형문화유산 지정 예고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12-10 14:06
수정 2025-12-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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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보살상·복장유물 햇빛…발원문·후령통·경전류 완벽 보존
높이88㎝ 크기 보살상 여래형 복식에 보관 쓰고 꽃가지 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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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서귀포시 토평동 구룡사에 있는 목조보살상이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서귀포시 토평동 구룡사에 있는 목조보살상이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제주도 제공


서귀포시 토평동 구룡사 보살상이 제주도유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구룡사에 있는 목조보살상과 그 안에 들어있던 복장유물들을 제주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보살상은 1643년(인조 21년)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953년 구룡사 신도회가 쌍계사에서 모셔왔다. 원래 쌍계사에서 석가여래부처 곁에 함께 모셔졌던 보살상(부처님 왼쪽에 모시는 보살, 좌협시)으로 추정된다.

높이 88㎝ 크기의 이 보살상은 여래형 복식(부처님처럼 간소하고 단정한 승복차림)에 화려한 보관(불상이 쓰는 관)을 쓰고 있으며 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불상 내부를 열어본 결과 1643년에 작성된 불상을 만든 이유와 제작자를 기록한 발원문과 불상안에 있는 후령통, 경전류 등이 거의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82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유물들의 보존상태가 매우 완벽해 문화 유산으로 가치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불상 안에 넣는 이런 유물들을 일컬어 복장유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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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에 있는 목조보살상과 그 안에 들어있던 복장유물인 발원문(왼쪽)과 후령통. 제주도 제공
구룡사에 있는 목조보살상과 그 안에 들어있던 복장유물인 발원문(왼쪽)과 후령통. 제주도 제공


이 발원문의 기록이 쌍계사(목조석가여래좌상의 대좌 묵서명)에 남아있는 기록과 거의 일치하면서도 서로 보완돼 불상의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보살상은 제주로 옮겨진 조선시대 불상 중에서 서귀포 서산사 목조보살좌상(1534년 제작)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불상 내부 유물이 이렇게 완전하게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어 17세기 조선시대 불교 조각과 신앙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30여일 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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