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바다에서 발견된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 특별전 열린다

태안 바다에서 발견된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 특별전 열린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5-09-10 14:33
수정 2025-09-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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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금용 곡물 운반선 마도4호선의 발굴 1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시와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마도4호선의 발굴 10주년을 기념해 140여 점의 출수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기획전 ‘바다를 달리던 나라의 배, 마도4호선’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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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발굴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수중 발굴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4호선은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조선시대 선박이다. 발굴조사 결과 다량의 곡물과 공납용 분청사기, 지역의 토산물 등이 적재돼 있었으며, 출항지와 목적지가 쓰인 목간(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또는 대나무 조각에 문서나 편지 등의 글을 적은 것)이 함께 출수됐다.

목간에는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는 출발지와 목적지의 정보, ‘백미십오두’(白米十五斗), ‘맥삼두’(麥三斗) 등 곡물의 종류와 양도 쓰여 있어 마도4호선이 나주에서 출항하여 당시 수도인 한양의 광흥창으로 세곡과 공물(특산품)을 운반하던 조운선임을 알 수 있었다.

첫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2015년 당시에는 선적되었던 유물만 출수한 채 선체는 현장에 다시 보존하였는데 인양 여건을 마련한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0년 만인 올해 4월부터 선체 인양을 위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총 14차수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인양된 선체 조각들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처리 될 예정이며, 선체 인양 후에는 그 주변 지점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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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4호선에서 출수된 분청사기. 국가유산청 제공
마도4호선에서 출수된 분청사기.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파도 아래 잠든 조선’에서는 발굴조사 일지와 영상, 사진자료 등의 기록물을 통해 2015년 당시의 수중발굴조사 모습을 볼 수 있다. 제2부 ‘나라의 살림을 담은 한 척의 배’에서는 마도4호선의 출항지인 나주 인근 고을에 모인 나라의 살림살이가 무엇이었는지 유물을 통해 확인하고, 회화작품과 모형배를 통해 조선시대 조운선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제3부 ‘새로운 마음 담아 빚은 그릇’에서는 공납용으로 국가 주도하에 규격과 문양이 정해져 제작된 마도4호선의 분청사기를 감상할 수 있다.

개막일에 맞춰 학술대회도 열린다.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조사·연구의 성과와 전망’을 주제한 6개의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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