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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한국의 미래”…도로 건너는 할머니, 남학생은 달려가 손을 잡았다

“밝은 한국의 미래”…도로 건너는 할머니, 남학생은 달려가 손을 잡았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22 17:44
업데이트 2021-12-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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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한 고등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왕복 8차로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넌 고등학생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22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머니와 한 고등학생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왕복 8차선 횡단보도에서 할머니와 한 남학생이 길을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 A씨는 “한 학생이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지나는 것을 도와드렸다”며 “어르신 키에 맞춰 무릎 구부리고 낮은 걸음으로 할머니를 도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착한 학생을 칭찬해 달라”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한 고등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보행자 신호가 켜지자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가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이 때 한 남학생이 할머니 옆으로 다가가 손을 잡았다.

남학생은 키가 작은 할머니의 높이에 맞춰 무릎을 구부린 채 걸으며 안전히 건널 수 있도록 보호했다.

횡단보도 4분의3 지점에 왔을 때 할머니는 걸음을 멈췄다. 굽은 허리가 아픈 듯 허리를 뒤로 한 번 펴기도 했다. 남학생은 그런 할머니 곁을 지키며 함께 숨을 골랐다.

할머니는 걸음을 이어가며 걷다 쉬다를 반복했고, 남학생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며 할머니와 끝까지 함께 길을 건넜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이 남학생과 같은 교복을 입은 다른 학생들이 횡단보도 쪽으로 와 할머니를 보호해 인도로 갔다.

남학생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사고 없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었다.
한 고등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한 고등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노인 10만명 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 10년째 1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조사한 ‘노인 10만명 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서 10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자 보행 문제가 심각하다.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보행자 사망자 수 1093명 중 절반 이상이 만 65세 이상 노인이다.

경찰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보행속도는 1초당 0.85m로 측정되며 지팡이 등 보조 장치를 동반하는 경우 초당 0.7m로 더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를 위한 보행 지침을 마련하고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마음이 훈훈해지는 영상”, “마땅히 칭찬받아야 한다”, “아름다운 동행”, “학생에게 상주고 싶네”, “이런 따뜻한 학생들이 있어 한국의 미래가 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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