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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이정재 “달고나,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핥아야 했나”

‘오징어 게임’ 이정재 “달고나,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핥아야 했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0-05 21:37
업데이트 2021-10-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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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출연… 주인공 ‘456번 성기훈’으로 열연

“시나리오서 확신, 황동혁 감독이라 더 확신”
돌풍 요인에 “캐릭터 설정 촘촘, ‘케미’도 폭발”

“캐릭터 애환, 서사 세밀히 그려 공감 끌어내”
연기 변신…“망가졌단 생각 안해, 나랑 어울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핥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핥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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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살펴보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살펴보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12일째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시나리오를 본 순간 (작품이 잘 될 거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극중에서 게임 참가자 ‘456번’으로 분한 이정재는 가장 인상 깊은 게임으로 달고나 게임과 징검다리 게임을 꼽았다.

“가장 인상 깊은 게임, 달고나·징검다리”

이정재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물별 캐릭터 설정이 너무 촘촘하게 잘돼있었고 다른 인물과 부딪혔을 때 ‘케미’(케미스트리, 호흡)도 폭발적이었다”면서 “게다가 황동혁 감독이 찍는다고 해서 더 확신했다. 황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인물들이 굉장히 잘 표현됐다. 이 시나리오는 굉장히 잘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돌풍 요인에 대해 “다른 서바이벌 장르들과 달리 캐릭터의 애환과 서사를 세밀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게임 중 인상 깊었던 게임으로는 달고나 게임과 징검다리 게임을 꼽았다.

이정재는 “달고나 게임을 할 때는 처음엔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핥아야 하는가 싶었다. 어쨌든 목숨이 달려 있는 게임이다보니 진짜 죽어라 핥아야 되는 연기를 하게 됐다”면서 “징검다리 게임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결코 이길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된 게임이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정재는 “우리가 살면서 아무리 나의 이익과 나의 성공이 중요하지만 그 이익과 성공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이야기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가장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두 번째 생존 게임인 달고나 게임은 여러 개의 달고나 모형 하나를 선택해 제한시간 10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된다. 이정재는 극중에서 모양대로 뽑아내기가 가장 어려운 우산 모양을 선택해 달고나 뒷면을 열심히 핥는 전략으로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한다.

징검다리 게임은 참가자 1번부터 순서대로 아찔한 공중 위에 놓인 강화 유리판과 비강화유리판 중 한 개의 징검다리를 선택해 시간 내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 게임이다. 이정재는 운좋게 맨 마지막 순번으로 징검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정재는 ‘456번’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묻자 “오징어 게임을 보신 분들이 456번을 가지고 패러디 영상이나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 배우 이정재 출연. JTBC 뉴스룸 영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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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출연? 성기훈이 중심될지
메인 캐릭터 등장할지 예측불가”

영화 ‘신세계’의 언더커버 경찰, ‘관상’의 수양대군, ‘암살’의 임시정부 요원, ‘신과 함께’의 염라대왕, 그리고 드라마 ‘보좌관’의 장태준 의원 등을 연기하며 카리스마를 뽐냈던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성기훈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얻었다.

정리해고 후 도박빚으로 쫓기는 삶을 사는 성기훈은 무능력하고 ‘찌질한’ 구석이 있지만 정이 많고 가족을 사랑하는 의로운 캐릭터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근래에 이런 역할이 없었던 것 같기는 한데 망가졌다는 생각은 촬영할 때도 안 했다”면서 “반지하에 살면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절박함을 연기하다 보니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실제로 성기훈과 어울린다. 나 역시 의롭지 못한 걸 보면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다. 게임장 안에서도 자기의 승부를 위해 게임을 하기보다는 같이 무언가를 해나가려는 모습들이 나와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글로벌 돌풍에 힘입은 시즌2 출연에 대해서는 “황 감독에게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질문했는데 당시에는 ‘태울 만큼 다 태워서 과연 가능하겠냐’고 했지만 지금은 아마 기획하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그러면서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성기훈을 중심으로 펼쳐질지 아니면 기훈은 서브 캐릭터로 빠지고 메인 캐릭터가 다시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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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에서 몰입력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이정재(가운데), 박해수(왼쪽), 정호연.  넷플릭스 제공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에서 몰입력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이정재(가운데), 박해수(왼쪽), 정호연.
넷플릭스 제공
부산서 영화감독 데뷔작 ‘헌트’ 촬영 중
“정우성과 20년 만에 동반 출연”

이정재는 현재 부산에서 영화감독 데뷔작인 ‘헌트’를 촬영하고 있다.

그는 “스파이를 다루는 영화”라면서 “정우성 씨와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로 거의 20년 만에 동반 출연하게 됐다. ‘태양은 없다’ 이후 친해지게 됐고 이후로 또 재미난 것 하나 찍자고 했는데 기회가 잘 마련되지 않았다. ‘헌트’ 시나리오는 5∼6년 전 접하게 됐는데 그 단계에서 정우성 씨와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이정재는 마지막으로 “꼭 감독으로 성공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연기, 제작, 연출 등에 따로 국한되지 않고 누군가의 힘을 받을 수도, 도와줄 수도 있는 영화인으로 변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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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정리해고, 이혼, 사채빚에 몰린 벼랑 끝 인생이지만 끝까지 인간다움을 놓지 않는 기훈을 맡아 열연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정재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정리해고, 이혼, 사채빚에 몰린 벼랑 끝 인생이지만 끝까지 인간다움을 놓지 않는 기훈을 맡아 열연했다.
넷플릭스 제공
아마존 베이조스도 반한 ‘오징어 게임’
“매우 인상적”… 인도까지 전 세계 1위
프랑스선 ‘달고나’ 게임 참여 인산인해

한편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12일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국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는 인도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인기 순위 1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를 차지하며 넷플릭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83개국 모두에서 정상에 오른 작품으로 기록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파리 도심 한복판에 개장한 팝업 스토어에서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가 열리자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 개장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게임 체험을 위해 일제히 줄을 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파리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대기했다.

여기서는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생존 게임인 설탕 뽑기 체험이 벌어졌는데 여러개의 달고나를 든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1분 30분(영화에서는 10분) 제한시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극찬했다.

제포 베이조스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리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 이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고 올렸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 콘텐츠로 발굴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TV 대표 관련 언론 보도도 공유했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오징어 게임’에 관심을 보였다. 트위터 캡처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오징어 게임’에 관심을 보였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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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팝업 스토어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파리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팝업 스토어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파리 연합뉴스
설탕 뽑기 삼매경…‘오징어 게임’에 푹 빠진 프랑스
설탕 뽑기 삼매경…‘오징어 게임’에 푹 빠진 프랑스 10월 2∼3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2구의 한 카페에 마련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체험 팝업 스토어에서 한 관람객이 설탕 뽑기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2021.10.4
넷플릭스 프랑스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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