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같은 곳’ 알려지면 곤란한 이유 하나

‘몰디브 같은 곳’ 알려지면 곤란한 이유 하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7-28 09:53
수정 2017-07-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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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처럼 환상적인 곳’으로 알려지는 것을 마다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영화감독인 마르코 카페드리와 그의 친구 페데리코 삼브루니는 스위스의 라베르테초란 마을을 찾았다가 빼어난 절경에 흠뻑 빠졌다. 둘은 두 여성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1분 가량의 동영상으로 편집한 뒤 ‘밀라노의 몰디브’란 제목을 붙였다.

베르자스카 강에 형성된 이 계곡은 정말 한 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수정처럼 맑은 물, 활처럼 휘어진 돌다리 등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경쾌하고 발랄한 편집도 눈길을 끌어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뒤 26일까지 260만명이 지켜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카페드리 동영상 캡처
카페드리 동영상 캡처
둘은 동영상에 “밀라노에서 한 시간, 바리세에서 45분 걸린다”고 소개했는데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천국을 맛보겠다고 찾아와 이 마을은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주민은 티치노 뉴스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이 (관광객들로) 범람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얌전히 계곡만 구경하고 가는 게 아니라 계곡을 “야외 화장실”로 둔갑시키고 “거리를 반쯤 벌거벗은 채 뛰어다니는가 하면 여행객들이 당일치기로 다녀간 뒤에는 “양말들과 담배꽁초, 캔깡통들”을 남겨뒀다.

로베르토 바치아리니 촌장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탈리아 신문 ‘리퍼블리카’ 인터뷰를 통해 그 동영상이 사람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좋은 일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카페드리가 동포들에게 제대로 자동차를 주차하게 하고 이 지역의 규칙을 존중하도록 요청했더라면 우리에게 정말로 좋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점잖게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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