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시작한 도전…“한계를 넘어 나는 달린다”

쉰 살에 시작한 도전…“한계를 넘어 나는 달린다”

입력 2015-11-06 15:29
업데이트 2015-11-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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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청자미디어대상’ 대상 수상한 주부 장경례씨

장애인 마라토너 이철성 씨는 앞이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다. 몸은 대장암 3기, 십여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로 만신창이가 됐다. 그럼에도 병원에 누워 있는 시간 외에는 뛰고 또 뛰었다.

이씨의 모습을 6개월 넘게 지켜보며 이를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낸 사람이 있다. 주부 장경례(56)씨가 그 주인공. 장씨는 ‘2015 시청자미디어대상’에서 장애인 마라토너 이철성씨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작품 ‘나는 달린다’로 대상을 받았다.

“절망적인 몸으로 암흑과 적막 속에서 뛰는 거죠. 인간이 자기의 한계를 뛰어넘고 극복해, 끝내는 해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 또한 한계를 느끼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겁니다.”

장씨가 영상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6년 전인 쉰 살 때였다.

영상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흔한 컴퓨터 프로그램조차 쓰지 못하는 ‘백지’ 상태에서 우연히 ‘비디오저널리스트 1기 모집’이라는 광고를 접한 것이 시작이었다.

한 자치구의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듣기 시작한 현장 강의는 처음엔 ‘외계어’처럼 들렸다. 인터넷 강의로 보충까지 해가며 악착같이 매달린 끝에 영상의 재미를 점점 알아가기 시작했다.

장씨는 이철성씨의 사연을 기사로 처음 접했을 때 한눈에 ‘좋은 다큐멘터리 소재’라고 생각했다. 이후 신문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연락처를 알아냈고,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각종 마라톤 대회와 연습장을 쫓아다니면서 이씨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성했다.

장씨는 마라톤을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했다. ‘그림이 되는’ 좋은 장면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촬영부터 편집까지 전문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혼자 해야 했다.

장씨는 “건강한 사람도 하기 어려운 마라톤을 대장암 3기의 장애인이 해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장씨가 내년에 도전하려는 작품 소재는 유전자변형(GMO) 식품이다.

“남들보다 많은 나이에 실력도 아직 부족하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이 제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해외 영상제에도 제 작품을 내걸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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