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개인전 나얼 “전시회땐 미술작가로 봐달라”

아홉 번째 개인전 나얼 “전시회땐 미술작가로 봐달라”

입력 2015-04-03 17:09
업데이트 2015-04-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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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랑서 ‘콜라주얼’전

“내 자존심이 더 신경 쓰이는 쪽은 음악보다 미술이다. 사람들이 나를 화가로서 기억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음악활동으로 미술 작품활동에 방해를 받는 것도 아니다. 작품을 전시할 때는 미술작가로 봐 주기를 바란다.”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이자 미술작가로도 활동해온 나얼(37)이 아홉 번째 개인전을 4일부터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연다.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이자 미술작가로도 활동해온 나얼(37)이 아홉 번째 개인전을 4일부터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연다.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이자 미술작가로도 활동해온 나얼(37)이 아홉 번째 개인전을 4일부터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연다.

대학에서 서양화 등을 전공한 나얼은 2004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 그간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고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참가해왔다.

이번 전시제목 ‘콜라주얼_나얼의 방’에서 콜라주얼(Collagearl)은 콜라주 기법과 자신의 이름 중 ‘얼’(earl)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드로잉과 오브제를 한 화면에 담아낸 콜라주 작업을 꾸준히 해 온 나얼은 올해에도 지인을 통해 얻은 오래된 흑백사진, 3~4세 때 그렸다는 자신의 그림, 빛바랜 가구, LP 케이스 등을 조합해 콜라주나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그는 수집한 재료들을 합성해 스캔 작업을 거쳐 출력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크기가 큰 작품은 화면을 나눠 조각조각 출력해 이를 하나로 만든다.

전시에 앞서 3일 만난 나얼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합에 관심이 많다”며 “쓸모없어지는 것들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다 보면 그 결과물이 사람 사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무엇을 버리는 것을 잘 못해 쌓아두다 보니 이것이 쌓여갔고 채택된 이미지도 이전의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이미지라는 것에 관심이 많다 보니 그런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에도 예민하다”며 “텍스트와 이미지 조합을 좋아했는데, 자연스럽게 콜라주 기법을 선택했고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접하다 보니 나만의 작품을 해 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전시작 중에는 재료가 주는 시간의 흔적과 작품에 보이는 결혼식 장면이나 사람들의 복장 등으로 미뤄볼 때 현대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눈에 띈다.

정작 작가는 자신은 기독교인이라며 작품에 “성경 내용이나 구절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람객으로선 이미지로 먼저 작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와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부분을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요즘엔 나얼처럼 그림을 그리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은데, 연예인이 하는 전시로 뭉뚱그려지는 것에 대해선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 있어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본능 같은 것, 그것이 나에겐 창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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