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화에 반하는 언동,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워”

“한일 평화에 반하는 언동,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워”

입력 2014-10-16 00:00
수정 2014-10-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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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본이 한일 평화와 우호에 반하는 언동을 일삼는 데 대해 일본인으로서 몹시 부끄럽습니다.”

시인 김달진을 기리는 창원KC국제시문학상 제5회 수상자로 일본 시인 사가와 아키(60)가 선정됐다.

사가와 아키는 사회비판적인 시를 써온 일본 사회파 문인으로, 아시아의 역사를 직시하고 시를 통해 아시아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왔다.

심사위원회는 16일 “악화일로의 한일관계 속에서 정치가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역할을 시인이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가와 아키는 “일본에도 역사를 직시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한국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격려의 뜻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 재학 시절이었다. 1974년 일본 각지에서 일어난 김지하 시인 구명 운동을 통해 한국과 한국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징병, 징용, 군 위안부 등으로 끌려가 고통받은 사람들과 차별당하는 재일동포들이 겪는 고통을 시에 담아왔다.

또 신문과 문학지, 개인 홈페이지(www2u.biglobe.ne.jp/~sagawa) 등을 통해 한국시를 일본에 알려왔다. 최근에는 한국어를 배워 한국시를 일본어로 직접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현대시 소론집’ ‘재일한국인 시선집’(공저) 등의 평론집도 펴냈다.

1982년 월간 시문학지 ‘시가쿠’(詩學)에 작품을 투고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죽은 자를 다시 잉태하는 꿈’ ‘영혼의 다이버’ ‘답신’ ‘꽃누르미’ 등 지금까지 네 편의 시집을 발표했다. 수상을 기념해 출간되는 첫 한국어 시집 ‘죽은 자를 다시 잉태하는 꿈’(서정시학 펴냄)에는 네 편의 시집에서 뽑은 시 60편이 실려 있다.

사가와 아키는 “한국어 시집을 출판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미력이나마 한국과 일본, 세계의 시 발전과 교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경남 창원에서 개막하는 제19회 김달진문학제 기간에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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