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사장후보에 조대현 전 부사장

KBS 신임 사장후보에 조대현 전 부사장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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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출신으로 KBS이사회 1차투표서 과반 득표

조대현(61) 전 KBS미디어 사장이 신임 KBS 사장 후보로 선정됐다.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9일 여의도 KBS에서 사장 공모 면접대상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와 표결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KBS이사회는 오전부터 면접심사를 진행한 뒤 오후 8시께 표결절차를 논의한 후 바로 표결에 들어갔으며, 1차 투표에서 조 후보자가 재적 과반(6표)을 득표하면서 그를 사장 후보자로 선임했다.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5표를 얻었다.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7명과 야당 추천 이사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는데 야당 측 이사들은 모두 조 후보자를 밀었고 여당 측 이사들의 표가 갈렸다.

한 여당 측 이사는 “한번에 결과가 나왔다”면서 “좋은 사장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오늘 별 특이사항이 없었다. 면접과 투표 모두 순조로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 후보자를 신임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면 조 후보자는 지난달 5일 해임된 길환영 사장에 이어 제21대 KBS 사장으로 취임한다. KBS 사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조 후보자의 임기는 길 전 사장 잔여임기인 내년 11월23일까지다.

조 후보자는 경기도 출신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KBS 공채 5기로 입사했다. 교양국장과 TV제작본부장을 거쳐 19대 김인규 사장 밑에서 부사장을 맡았고, 이후 KBS미디어 사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2년 20대 KBS 사장 공모에서 길환영 씨와 경합 끝에 떨어진 바 있다. 당시 그는 사장 후보자를 뽑는 KBS이사회 투표에서 길씨에 이은 차점자였다.

두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KBS 사장 후보자가 된 조 후보자는 30여년 KBS에 몸담고 최근 부사장까지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선임으로 KBS는 일단 ‘파국’은 면하게 됐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홍성규 전 방통위 상임위원과 고대영 전 KBS미디어 감사를 ‘절대 불가 후보’로 규정하고 이들이 선임될 경우 파업을 예고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홍성규·고대영이라는 절대 불가 후보들이 선정되는 걸 저지했다는 부분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KBS의 또 다른 관계자도 “일단 파국은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양 노조가 꼽았던 부적격 후보 중 한 명인 데다 재직 시절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조대현 체제의 순항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PD출신의 조 후보는 새노조로부터 “재직 시절 관제방송을 주도하고 개혁 프로그램을 폐지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 후보자가 TV제작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8년 편파성 시비와 함께 보수 세력으로부터 비판받던 프로그램인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생방송 시사 360’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결국 폐지됐다.

조 후보자는 이듬해 6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문제와 관련해 KBSPD협회가 주관한 설문조사에서 74%의 불신임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길환영 전 사장이 보도 개입 논란 끝에 물러난 데 따른 여진이 있는 상황에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당장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부적격 후보 조대현 씨의 사장 임명제청에 분노한다!’며 조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으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추진과 취임 1주년 시점에 신임평가 실시 등을 수용하라고 조 후보자에 요구했다.

새노조는 10일 오전 11시 비대위를 열어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안팎에서 조 후보를 극력 반대하는 분위기는 강하지 않다.

조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정치색을 덜 드러냈다는 평가와 함께 특집 다큐멘터리 ‘도자기’와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을 기획하는 등 시사교양 부문에서 이룬 성과도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제는 KBS가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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