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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좋다구요”…경상도 총각 최웅의 순정

“누나가 좋다구요”…경상도 총각 최웅의 순정

입력 2014-05-30 00:00
업데이트 2014-05-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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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참좋은 시절’서 김지호와 연상녀연하남 커플

“누나가 좋다구요. 그냥 좋으니까 좋아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니까 그냥 좋아할래요.”

대개 이런 말은 TV드라마에서 능력 없는 철부지 연하남의 대사다. 연하남이 좋다고 들러붙는 ‘누나’는 대부분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류다.

그런데 여기 좀 희한한 조합이 있다.

7살 어린 연하남은 상큼 발랄한 의사다. 그런 그가 좋아한다는 누나는 지능이 9살에 멈춰버린 ‘어른 소녀’다.

KBS 2TV 주말극 ‘참좋은 시절’의 민우진-강동옥 커플이다.

민우진을 연기하고 있는 신예 최웅(28)은 “사회적 소수자이자 연상인 여성에게 반하는 남자의 심리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답은 없지만 결국은 사람 자체를 좋아하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가 호흡을 맞추는 강동옥 역은 김지호가 연기한다. 극중에서는 7살 차이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 누나’다.

지난 29일 광화문에서 만난 최웅은 “내 어린 시절에는 김지호 누나가 지금의 전지현 씨만큼 인기가 있었던 분”이라며 “그렇게 동경하던 분과 세월이 흘러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으니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초반 민우진을 어떻게 그려야할까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그는 속앓이를 심하게 했다고 한다.

”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얼굴 피부가 뒤집어지기도 했어요. 내가 과연 이 역을 잘해낼 수 있을까 싶고, 우진의 마음이 어떨지 알기 위해 여러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우진과 동옥 같은 커플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인간 간 교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4년째 특수아동어린이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말도 못하고 김치도 못 먹던 6살 꼬마가 나랑 어울리면서 어느날 김치도 잘 먹고 많이 달라졌다. 그때 주변에서 그 꼬마가 내 여자친구 같다는 말을 했다”며 “그게 바로 사람 사이의 교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웅은 대구 출신이다. 경주를 배경으로 하는 ‘참좋은 시절’에 그가 발탁될 수 있었던 것도 대구 출신이라는 점이 한몫했다.

”사실 처음에는 강동석(이서진 분)의 아역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엔 나이도 너무 많고 목소리도 저음이라 감독님이 오디션날 지금의 민우진 역으로 다시 한번 연기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총 네 차례 오디션을 본 끝에 합격한 그는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다 났다”며 “꼭 잘 해내고 싶은 역이었다”고 말했다.

최웅은 어린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이 좌절되면서 방황하던 중 문화계에 눈을 돌리게 됐고 패션모델 생활을 시작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8년부터 모델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다”는 그는 “지난 6년간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어 힘들게 지낸 시간도 있었지만 그런 경험 속에서 현실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참좋은 시절’에서는 따뜻하고 순진한 캐릭터지만 최웅은 전작 ‘비밀’에서는 머리보다 주먹으로 말하는 무술유단자를 연기했고, 최근 카메오 출연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자신의 죄를 운전사에게 뒤집어씌우는 안하무인 재벌2세를 연기했다.

”같은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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