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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협 ‘횡령스캔들’…내부 수억대 횡령혐의 포착

연매협 ‘횡령스캔들’…내부 수억대 횡령혐의 포착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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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7년만 첫 회계감사 실시…공적자금 지원받은 행사 다수 진행

한국 연예계의 주요 매니지먼트사들이 소속돼 있는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일부 직원의 비위 첩보에 최근 내부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수억원 대의 횡령혐의를 포착해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번 감사는 연매협 설립 7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2007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횡령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전시, 진주시 등으로부터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드라마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 등 각종 행사를 벌여온 연매협이 지난 7년간 한차례도 회계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연예계에 따르면 연매협이 지난 3월 인덕회계법인에 의뢰한 감사 결과 일부 직원에 의한 심각한 횡령 및 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지출 내역 증빙이 일치하지 않거나 업무 무관 경비의 개인적 사용에 관련한 부정행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협은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특별감사위원회를 발주해 자체적으로도 감사를 진행했으며, 횡령 의심 금액이 수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연매협은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회계감사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를 놓고 내부에서 입장이 엇갈려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일부 임원들은 이번에 포착된 혐의에 대해 횡령이 아니라 ‘관행’상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 내역 증빙 누락 등이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관행이었다는 것이다.

연매협은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는 협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보도 내용과 사실은 상이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연매협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될 ‘매니저 등록제’를 준비 중이었고 협회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중이었다며 “그 일환으로 회계뿐만 아니라 정책, 상벌 감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 내부 시스템을 강화시키고 더욱 건강한 대중문화예술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사태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다”며 “추후 논의에 따라 고소, 고발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회비와 국가 보조금 등을 받아 운영하면서 지난 7년간 내부적으로도 감사를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며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저지른 비리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매협은 2005년 이른바 ‘연예계 X파일’ 사건 이후 결성돼 2007년 5월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했다. 당시 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 44개사로 출발해 2013년 8월 현재 회원사가 204개사로 늘어났다. 나무액터스, 키이스트, 판타지오, IHQ 등 일반에도 잘 알려진 메이저 매니지먼트사들이 대부분 소속돼 있으며 이들 회원사가 관리하는 연기자는 1천100여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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