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어머니들께서 사랑해주셔서 기분 좋아요”

유이 “어머니들께서 사랑해주셔서 기분 좋아요”

입력 2014-04-02 00:00
업데이트 2014-04-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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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로맨틱 코미디처럼 밝은 작품 하고 싶어요”MBC 주말 드라마 ‘황금무지개’ 열연

“’황금무지개’ 덕분에 저에 대한 어머니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참 좋아요. 미니시리즈를 했다면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시기 어려웠겠죠. 긴 호흡의 작품을 하며 연기를 많이 배운 것도 큰 소득인 것 같아요.”(유이)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원피스 차림에 긴 머리칼을 날리며 나타난 모습에 그가 바로 지난주까지 온몸으로 비극을 견뎌내는 강인한 여경관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큰 눈망울을 껌벅이며 “다시 유이로 돌아왔어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그동안 꽤나 쉽지 않은 도전과 노력의 시간을 보냈음이 짐작됐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주인공 ‘김백원’ 역할을 맡아 열연한 가수 겸 배우 유이를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백원이를 연기하는 동안 정말 잘 먹고 잘 뛰어다녔어요. 머리 스타일도 하나로 유지했죠. 비밀인데 사실 바지도 네 벌을 계속 돌려 입었어요.(웃음) 넉 달간 촬영하다보니 어느새 그런 모습이 편해지더라고요.”

’황금무지개’는 가난한 일곱 남매와 이와 대비되는 대기업 가문을 중심으로 가족애와 음모, 범죄, 치정이 매우 복잡하게 얽힌 작품이다. 유이는 대기업 회장의 친손녀로 비극적인 사고를 겪으며 다른 가정에서 성장하는 김백원 역할을 맡았다.

전체 41회라는 결코 짧지않은 분량이 방송된 기간 그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김백원으로 살며 운동화와 청바지 차림으로 촬영장을 활보했다. 화려한 패션이나 화장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그는 ‘미남이시네요’(2009)의 톱스타 ‘유헤이’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미녀를 거의 연기하지 않았다. 아이돌그룹 멤버치고 상당히 도전적인 작품 선택으로 여겨진다.

유이는 “그동안 예뻐 보이지 않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며 “무엇인가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과감하게 선택한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긴 주말극을 할 때 역할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끝내고는 연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한편으로는 또 어떤 역할이든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요.”

연기 호흡을 맞춘 정일우(서도영 역)에 대해 묻자 “워낙 다리가 가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극의 마지막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만 그 과정은 달달하기는커녕 너무 쓰디썼다.

”일우 오빠가 너무 말라서 껴안을 때도 제가 안아드려야 할 것 같았죠. 그래도 키가 크셔서…(웃음). 달달한 부분이 적어 ‘앞으로 극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둘이 뭐라도 좀 합시다’라고 감독님께 농담도 했어요. 그래도 둘의 ‘서로 눈빛만 봐도 슬픈 느낌’을 시청자께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차기작으로 무얼 하고 싶냐 물으니 “이번에 너무 무겁고 슬픈 역할이었다”며 “일단 달달하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처럼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는 ‘악역’을 꼭 해보고 싶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소속사가 말리는데(웃음)…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정말 ‘욕먹는’ 역할이요. 황금무지개 촬영 때 선배님들께 악역하고 싶다고 했더니 ‘더 나이를 먹고 성숙해진 뒤 카리스마가 느껴질 때 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셨죠.”

일주일 내내 쉴틈없이 이어지는 주말극 촬영 일정에 쫓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서 활동은 뜸해질 수밖에 없었다. 가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이제 익숙해졌어요. 제가 없는 자리를 멤버들이 채워주고 다시 합류하면 융화해서 무대를 꾸미는 패턴이요. 물론 계속 서로 연락하죠. 엊그제는 리지와 한강변을 산책했어요. ‘드라마 봤냐’부터 시작해 ‘오렌지캬라멜’ 활동까지 잔뜩 수다를 떨었죠. 다들 너무 가족 같아요. 주연이가 ‘개과천선’에 캐스팅됐으니 이제 제가 모니터링해야죠.”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결혼한 어머니처럼 연애나 결혼 생각이 없냐고 묻자 “하고 싶지만 일이 더 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너무 고마워요. 올해는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완전체’의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드라마도 올해 한 편 더 하고 싶고요. 가수 유이의 모습도, 연기자 유이의 모습도 열심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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