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로 늘린 만리장성에 고구려·발해산성 포함 안 됐다

2만㎞로 늘린 만리장성에 고구려·발해산성 포함 안 됐다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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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인 만리장성의 총길이를 2만㎞로 늘려 보고하고, 만리장성에 대한 일반 서술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초 “만리장성의 길이는 과학적이고 학술적인 조사를 거쳐 나온 수치로 2만㎞를 확정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 6월 24일~7월 6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만리장성의 길이가 2만㎞에 달한다고 수정 보고한 뒤의 후속 조치다. 중국이 2003년 유네스코에 보고한 만리장성 길이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中, 유네스코에 총길이 늘려 보고

1987년 만리장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중국은 200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기보고 때 만리장성의 길이에 대해 “5000㎞에 달하는 만리장성은 완벽하게 보존하기 어렵다. 특히 6000㎞에 달하는 북쪽 만리장성 지역은 보존하기도 어렵고 절반만 남았다.”고 서술했다. 즉 2003년 서술에 따르면 만리장성 전체 길이는 북쪽의 만리장성을 절반만 포함하면 8000㎞이고 모두 포함해도 1만 1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 회의에서 만리장성 길이를 최소 9000㎞에서 최대 1만 2000㎞ 늘려 보고한 것이다. 중국은 또 러시아 회의 때 만리장성 주요 지역의 주변 경계 중 바다링과 산하이관, 자위관 등 3군데를 수정했다.

●고구려·발해 아닌 지역 경계 수정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만리장성 경계를 일부 수정했지만, 소폭이며 지도를 대조해 본 결과 우리가 우려하는 고구려 산성이나 발해 산성 지역과는 전혀 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문물국(문화재청 해당)이 지난 6월 5일 역대 만리장성의 총길이가 2만 1196.18㎞라고 발표하자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이 만리장성을 고구려와 발해 영역까지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가열됐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2012-1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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