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29일 EBS ‘다큐프라임’
누구나 음악을 듣는다. 그런데 음악이 어떻게, 왜 우리를 사로잡는지는 질문하지도 답하지도 않는다. 음악은 이미 물과 공기 같은 것이 돼 버렸다. 그러면 왜 우리는 음악의 감동을 말로 하려 할까. 그것은 우리가 음악과 만난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고 전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음악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깊은 감동이 우리를 찾아온다.
EBS 제공
‘다큐프라임’에서는 음악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와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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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 번 들으면 귓가에 계속 맴돌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이유는 바로 멜로디 때문이다. 멜로디는 한 옥타브에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12개의 음이 만드는 마술이다.
음악은 어디론가 떠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 같은 구조를 가진다. 멜로디는 별의별 일을 다 겪고 결국 집(으뜸음)으로 돌아온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오는가. 그 과정을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구성하는가를 살펴보면 어떻게 음악이 우리를 사로잡는지 알 수 있다. 음악가들은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도 하고 배반하기도 하면서 곡을 만든다. 화성(하모니)도 마찬가지다. 멜로디를 깊고 두껍게 만들어 주는 하모니는 멜로디가 훨씬 풍부하게 여행하며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 누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음악이 끝나는 느낌)을 안다. 음악가는 사람들의 익숙한 기대를 멋지게, 기분 좋게 배반하고자 수많은 밤을 보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2-08-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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