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앤 롤” 젊음의 열기 가득한 펜타록페

”록 앤 롤” 젊음의 열기 가득한 펜타록페

입력 2012-08-11 00:00
수정 2012-08-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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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공연..브로큰 발렌타인·칵스 등 무대 달궈

찌는 듯한 더위도 젊은이들의 ‘록 스피릿’을 누르진 못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12(이하 펜타록페)’ 둘째 날인 11일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차려진 행사장에는 2만여명(오후 5시 30분 기준. 경찰 추산)의 음악팬이 몰려 록의 향연을 즐겼다.

첫날 입장객(주최 측 추산 1만7천명. 경찰 추산 1만명)까지 합하면 3만명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텐트촌에도 500여 동의 텐트가 빼곡히 들어차 축제의 절정을 알렸다.

소나기가 내린 첫날과는 달리 맑게 갠 하늘에서는 따가운 여름 햇살이 버겁도록 쏟아졌지만 관객들은 개의치 않았다.

민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미니 원피스 차림의 관객들은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었고, 때로는 ‘떼창’을 선보이며 공연의 주인공이 됐다.

일부 관객은 무대 앞에 돗자리를 깔거나 낚시 의자를 가져다 놓고 편안히 앉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기도 했으며, 흥에 못 이긴 젊은이들은 윗옷을 벗어 던지고 넓은 행사장을 뛰어다니며 춤을 췄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가족·친구들과 함께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 분위기는 9인조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이 시작된 오후 2시 반께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브라스 밴드가 선사하는 흥겨운 스카 리듬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며 ‘몸풀기’를 마친 관객들은 록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차례가 되자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팬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브로큰 발렌타인은 ‘다운(Down)’을 시작으로 셰이드(Shade)’ ‘앤서 미(Answer Me)’ 등 강렬한 록 넘버를 연달아 들려주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들이 지난해 KBS 2TV ‘톱 밴드’ 16강전에서 부른 레이디 가가의 ‘포커페이스’를 연주할 때는 전주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이 함성을 지를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밴드 칵스(Koxx) 역시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음반 ‘본 보야지(bon voyage)’ 수록곡을 비롯해 다양한 히트곡을 선보였다.

보컬 이현송은 노래와 기타 연주, 흐느적거리는 춤까지 ‘1인 3역’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감성적인 무대도 있었다. 밴드 소란과 여성 듀오 옥상달빛,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 등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아일랜드 출신 펑크록 밴드 애쉬(Ash), 영국 밴드 퀘미스트(Qemists), 국내 밴드 피아(PIA) 등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장 환경은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현장에서 만난 관객들은 “지난해에는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돼 소나기가 내릴 때마다 진흙탕이 됐는데 올해는 아스팔트 위라 괜찮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큰 사고나 부상도 없었다. 의료 지원을 나온 인천 서구 소방서·보건소 관계자는 “물집 혹은 가벼운 화상으로 부스를 찾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다만 화장실이 한 곳에만 설치된 점은 아쉬웠다. 7만평(약 23만1천400㎡)에 달하는 넓은 행사장에서 화장실이 한 곳에만 설치되다 보니 관객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또 무대 정비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메인 스테이지 공연이 30분씩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작은 불편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고윤정(26·여) 씨는 “올해는 장르가 더 다양해진 것 같아 좋다. 장소도 작년보다는 나은 것 같다”면서 “화장실이 부족한 것 빼고는 만족할 만한 축제”라고 평했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본 대학생 함정훈(25)씨 역시 “스노 패트롤 등 실력 있는 밴드들이 많이 와서 무척 흥분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공연은 영국 록밴드 스노 패트롤(Snow Patrol)의 무대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사회 비판적인 가사로 ‘좌파 밴드’로 불리는 영국 록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가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국내 뮤지션 중에서는 가수 이승열과 밴드 십센치(10㎝), 어반자카파, 뜨거운 감자 등이 무대에 오르며 프랑스 출신 펑크록 밴드 인스펙터 클루조도 열기를 보탤 예정이다.

가수 장우혁은 DJ로 변신, 새벽 1시부터 2시반까지 밤잠을 잊은 관객들과 함께 신나는 클럽 음악 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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