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깔깔깔]

입력 2012-06-20 00:00
수정 2012-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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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처가의 한탄가

일어나서 이런 여자의 얼굴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 지가 어언 삼년.

사귀기만 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결혼까지 해서 오랫동안 함께 살게 될 줄이야.

육신이 고달파도 할 수 없지, 칠거지악이 있어 조선시대처럼 내쫓을 수도 없고,팔팔한 마누라 덩치를 보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내 모습.

구천을 헤매는 귀신은 뭐하느라 이런 걸 안 잡아가는지, 십년 감수할 일 생길까 봐 매일 몸 사리며 살아 왔다.

십일조를 바치고 기도해도 이 여자는 날 가만두지 않을 테니, ‘십삼일의 금요일’처럼 공포스러운 날이 1년 365일이구나.

아~ 쉽사리 도전장을 내밀 수도 없고, 십오야 밝은 달을 보며 한탄만 하는 이 내 신세여~

2012-06-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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