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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생명의 봉사자 거듭나”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생명의 봉사자 거듭나”

입력 2012-05-30 00:00
업데이트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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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 첫 윤리헌장 제정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이동익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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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장 이동익 신부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이동익 신부
“의료기관 종사자라면 응당 ‘생명의 봉사자’가 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 여건상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는 근본의 정신이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근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윤리헌장을 제정·선포한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원장 이동익(56) 신부. “8개 병원과 의과대, 간호대, 의료 관련 특수대학원이 포함된 CMC가 먼저 ‘생명의 봉사자’로 거듭난다는 굳은 다짐이자 사회적 메시지”라고 윤리헌장의 의미를 설명했다.

“CMC의 모태인 성모병원은 원래 자선 진료를 목표로 1936년 설립됐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1986년 세운 CMC 이념은 바로 그 자선 진료에 초점을 맞췄던 것입니다. 이제 그 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는 것이지요.” 윤리헌장은 이 신부 말마따나 CMC의 5대 핵심가치인 교육·연구·진료·경영·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성모병원 개원 76년 만에 사회에 천명한 실천지침. 5개의 가치가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생명 존중이라는 정체성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5개의 가치를 가톨릭 정신으로 다시 묶어 특히 병원사목의 개념을 추가했습니다.” 보편적이라는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가톨릭 의료기관의 정체성을 적극 살려낸다는 약속인 셈이다. “모든 것에서 환자 중심이 돼야 합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이 중심이 될 때 가톨릭 의료기관이란 정체성을 올바로 세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경영 측면에서도 인간 존중의 정신은 뺄 수 없는 가치. 진정한 ‘생명의 봉사자’가 되기 위해선 철저한 신뢰가 바탕이라고 한다. 그래서 윤리헌장엔 의료계의 해묵은 과제인 리베이트며 금품수수 등 부당행위 척결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부당행위 신고자의 비밀보장을 명문화한 게 대표적이다.

“2년 6개월간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고심해 세상에 내놓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지요. 각각의 가치를 정한 규정들을 모으고 그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요. 그 작업을 토대로 모든 기관에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교육하는 시스템까지 갖춰진다면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눈여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2-05-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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