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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사냥법

바다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사냥법

입력 2012-05-02 00:00
업데이트 201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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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2일밤 ‘환경스페셜’

KBS 2TV 환경스페셜은 2일 밤 10시 ‘바다의 사냥꾼’을 방영한다. 바다는 익히 알려졌다시피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이곳에 사는 생물들은 어떤 전략으로 살아나갈까.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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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쩍 발광하는 갑오징어. 빛에 눈이 먼 먹잇감이 주춤거릴 때 촉수로 낚아채 잡아먹는다.
벌쩍 발광하는 갑오징어. 빛에 눈이 먼 먹잇감이 주춤거릴 때 촉수로 낚아채 잡아먹는다.
갑오징어는 최면술의 대가다. 갑오징어는 반사나 굴절을 통해 빛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홍채세포, 백색·은색 소포가 있다. 갑오징어는 이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빛을 내는 방식 등을 이용해 상대에게 환각을 불러일으킨다. 현란한 조명과도 같은 발광에 정신이 몽롱해진 상대를 잽싸게 촉수로 낚아챈다.

씬벵이는 다른 물고기를 낚시하는 물고기다. 등지느러미가 발달, 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촉수가 이마에 달려 있다. 이 촉수를 살살 흔들면서 다른 물고기들을 유인하고, 혹해서 다가오는 물고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매복과 수색의 명수도 있다. 넙치는 평평한 몸을 모래 바닥에 눕혀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지나면 잽싸게 덮친다. 반대로 성게는 모래 사이에 숨는다. 천적을 피하기 위함이다. 번식기에도 모래 속에 정자를 뿌려 알의 안전을 지킨다. 그렇다고 아예 못 찾을 리는 없다. 바로 헬맷고동. 모래 사이에 꼭꼭 숨어 있는 성게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보통 아니다.

우주뿐 아니라 바다에도 블랙홀이 있다. 정식 이름은 블루홀. 심해의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미로와도 같아서 수많은 다이버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공간이다. 대왕 말미잘은 살아 있는 블루홀이라 불린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주변을 통째로 빨아당긴다.

작전을 짜는 지략가도 있다. 놀래기는 자그마한 덩치의 물고기다. 쉽게 남에게 잡아먹히기 좋다. 그런데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6m길이에 1.5t 무게를 자랑하는 만타가오리다. 놀래기는 이 위에서 살면서 기생충을 제거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는 대신, 생존을 보장받는다.

바닷속에서도 가끔 혁명은 일어난다.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포식자에게 겁없이 달려드는 게 부모 마음이다. 알을 보호하고 있던 쥐노래미는 성게가 침입하자마자 마구 물어뜯는다. 가시가 입에 박혀 너덜해질 정도로 찢어져도 어쩔 수 없다. 이 필사적인 공격에 성게는 어쩔 수 없이 물러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2-05-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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