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기편람·한말비록 저자는 박은식”

“약기편람·한말비록 저자는 박은식”

입력 2012-03-14 00:00
수정 2012-03-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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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웅 서울대 교수 주장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한 저자 미상의 ‘약기편람’(略記便覽)과 한국은행 정보자료실 소장의 저자 미상 ‘한말비록’(韓末秘錄)이 1915년 백암(白巖) 박은식(1859~1925)선생이 상해에서 출판한 ‘한국통사’(韓國痛史)의 이본(異本)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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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알 수 없었던 필사본 ‘약기편람’(왼쪽)과 ‘한말비록’이 실은 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은행 제공
저자를 알 수 없었던 필사본 ‘약기편람’(왼쪽)과 ‘한말비록’이 실은 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은행 제공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번역해제한 ‘한국통사’(아카넷 펴냄)에서 “약기편람은 현재 저자 미상으로 알려졌지만, 수록 내용 대부분이 한국통사와 동일하다. 그런 만큼 저자는 박은식이 분명하다. (중략) 한국통사의 초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통사 초고의 일부 내용을 필사한 책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말비록은 그동안 몇몇 학자들이 한국통사 초고본으로 추정하긴 했으나, 상해본(上海本)과 달리 문집형태로 돼 있고 내용과 구성을 볼 때 1915년 한국통사가 출판되고서 국내에서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역시 필사본인 약기편람은 인쇄된 한국통사의 초고 전체는 아니지만 초고 일부로 볼 수 있다.”면서 “한문의 서술, 똑같은 한자표현 등 중간중간 한국통사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구성을 보면 완성본 한국통사를 베낀 것이 아니라, 퇴고 중이던 ‘초고본’ 한국통사를 베낀 것 같다.”면서 “이런 발견은 최근 모든 자료들이 디지털화되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03-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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