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변사 공연

한국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변사 공연

입력 2012-03-08 00:00
수정 2012-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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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청춘들은 이렇듯 무서운 칼바람을 견뎌내고…, 운명적으로 재회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무성영화를 해설하는 변사의 맛깔 나는 목소리 연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명품조연 조희봉씨입니다.

영상자료원은 7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코파(KOFA)에서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극영화인 ‘청춘의 십자로’를 공연했습니다.

안종화 감독의 1934년 작품인 ‘청춘의 십자로’는 지난 2008년 영상자료원이 기적적으로 발굴한 작품입니다. 발굴 당시 이 필름은, 복사본이 아닌 원본이라는 점과 현존 유일의 무성영화라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2월, 등록문화재 제488호 지정을 기념으로 1930년대의 무성영화 상영 방식을 재연한 변사공연을 이날 성황리에 열었습니다. 공연은 김태용 감독이, 변사를 맡은 배우 조희봉씨와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총연출 했습니다.

또한 변사를 맡은 배우 조희봉씨는 현대적인 상황에 맞는 해설이나 웃음을 자아내는 대사를 넣어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변사 해설뿐만 아니라 악단의 라이브 연주, 배우의 노래가 들어가는 복합 공연 형식입니다. 지난 2008년 초연해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영화축제 뿐만 아니라 미국과 멕시코 주요 영화제 등에도 초청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영상자료원의 전용 극장인 시네마테크코파에서 7일 오후 4시 공연을 시작으로 8일 오후 3시와 7시 등 총 3회 개최됩니다.

글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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