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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입력 2012-01-20 00:00
업데이트 2012-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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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곡·세련된 춤 관객 감정선 쥐락펴락

명불허전(名不虛傳). 공연시간 1시간 40분 내내 무대에 울려 퍼진 54곡의 아름다운 선율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고, 배우들의 힘 있고 세련된 춤은 관객의 눈을 매료시켰다.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의 공연은 한국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이한 점은 오리지널팀의 공연이지만 대사를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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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자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놓고 벌이는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사랑을 그렸다. 곱추인 데다 추한 외모를 지녔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라는 신분에도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욕정에 들끓다 결국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프롤로‘, 두 여자 사이에서 사랑을 저울질하는 파리시의 근위대장 ‘페뷔스’, 에스메랄다를 향한 이들 세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의 감정선을 공연 내내 쥐락펴락하며 집중하게 만든다.

1막은 거리의 음유시인이자 작품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그랭구아르’의 서곡 ‘대성당의 시대’로부터 시작된다. 국내 뮤지컬 팬층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순간’ 만큼이나 유명한 곡이기에 영어 버전의 노래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노래 자체가 지닌 힘은 물론이거니와 배우들의 폭풍 성량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특히 콰지모도 역의 맷 로랑의 목소리는 굉장히 개성 있고, 특유의 폭발적인 힘을 지녀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그의 가창력은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알게 된 뒤 슬픔과 괴로움에 휩싸여 애끓는 목소리로 복잡한 감정을 쏟아내는 2막의 하이라이트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 절정에 달한다. 관객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할 만큼 감정 전달이 훌륭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은 여타 뮤지컬 작품들과 달리 댄서와 가수의 구별이 뚜렷하다. 그래서 배우들의 수준급 춤솜씨도 인상적이다. 특히 에스메랄다의 오빠 ‘클로팽’과 도시의 불법체류자들(남녀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군무와 합창의 조화는 작품의 무게감을 더해 준다.

흰색 장막을 사이에 둔 액자 구도 형식은 잔잔한 무대 영상을 만들어 낸다. 특히 성당이 지닌 특유의 신비감을 살리는 데 액자 구도 형식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무대 세트가 석고상과 철제 감옥이 전환되는 것 외에 거의 없어 절제미가 살아 있다.

서울공연은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무대에서 열린다. 지방공연은 3월 1~4일 성남아트센터, 8~1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15~2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한다. 6만~20만원. (02)541-6236.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0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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