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설 한반도 유입은 7세기 이전”

“풍수지리설 한반도 유입은 7세기 이전”

입력 2011-12-12 00:00
업데이트 2011-12-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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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기 교수 ‘땅의 마음’ 출간

풍수지리설이 한반도에 유입된 시기는 기존에 알려진 8세기보다 다소 앞선 7세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지리학자인 윤홍기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교수는 신간 ‘땅의 마음’(사이언스북스 펴냄)에서 일본의 풍수지리 전파 시기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윤 교수는 7세기 말 일본 수도지를 결정할 때 풍수적 논의가 있었다는 관련 문헌, 백제인이 풍수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진 일본의 정원 유적 등을 7세기 유입설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고대 한국인이 700년대 이전에 일본에 풍수를 전하려면 한국에는 풍수지리가 아무리 늦어도 700년대 이전에 이미 전파됐어야만” 한다면서 “빠르면 고대 중국 문화의 한국 전래 시기에 이미 전파됐을 수 있다는 게 내 논리”라고 말했다.

이는 798년 최치원이 지은 숭복사 비문을 근거로 풍수지리설이 한반도에 유입된 때를 8세기라고 봤던 기존 학설을 다소 앞당긴 것이다.

윤 교수는 역사학자 이기백(1924-2004)에 대해서도 “한국 내 사료에만 근거를 두고 풍수지리설의 한국 전래 시기를 8세기 이후로 본 것 같다”면서 “중국과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삼국 시대 또는 그전에, 아무리 늦어도 700년대 이전에는 풍수지리설이 우리나라에 도입됐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윤 교수는 이어 “어떤 나라의 역사를 쓰는 데 그 나라의 국내 사료에만 의지하며 주변 나라와의 관계나 그 당시 다른 나라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태도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이 되기 쉽다”면서 “일본의 풍수지리는 일본의 불교나 정원과 같이 고대 한국인에 의해 일본에 전파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땅의 마음’은 윤 교수가 2008년 영어로 펴낸 책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풍수 사상의 기원과 한반도 내 발전 양상을 분석하고 풍수에 담긴 생태학적 의미를 살펴본 연구서다.

저자는 풍수지리설이 중국 황토 고원 지대에 굴을 파서 만든 집인 ‘굴집’에서 기원했으며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땅을 보는 마음 틀’이라는 뜻의 ‘지오멘탈리티’(geomentality)라는 개념을 도입해 한국인의 지오멘탈리티에는 이러한 풍수 사상이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416쪽. 2만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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