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소멸 위기”

“세계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소멸 위기”

입력 2011-10-20 00:00
업데이트 2011-10-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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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연구소 “2000년 이후 훼손속도 빨라져”

울산대학교(총장 이철) 반구대 암각화 유적보존연구소는 “울주군 언양읍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가 2000년 이후 훼손 속도가 그 전보다 두 배나 빨라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소는 동국대박물관과 울산대박물관, 울산시가 작성한 1972년, 2000년, 2008년 연구보고서 상의 반구대 암각화 사진을 정밀 분석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훼손 속도가 이처럼 심각한데도 정부와 울산시는 이견만 내세운 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인류가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이 소멸돼 가는 것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암각화의 암면 탈락과 균열 확장 부분이 1972년부터 2000년까지는 38곳이었으나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18곳이 추가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특히 300점에 가까운 물상이 암각된 주암면의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균열이나 탈락, 풍화 정도는 사진상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울산시민 식수원인 사연댐 건설에 따라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나왔다 하면서 발생하는 동결-융해의 반복현상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몰현상과 자연환경 변화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지난 1971년 발견된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화재청과 “정부가 울산시민 식수원 확보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울산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보전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복구할 수 없기에 식수문제로 미루어지고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의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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