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조, 루오전을 관람한 뒤…
김남조(83) 시인이 프랑스 국민화가 조르주 루오를 두고 “천재라는 의미를 훨씬 넘어 위인의 풍모를 보여준 작가”라고 평가했다.김남조 시인
작고한 남편(조각가 김세중)이 루오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어 느낌이 더욱 각별하다는 시인은 “예술가들은 천재를 넘어 위인이 있고 그 위에 성인이 있다.”며 “루오는 단순히 명작을 남긴 거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루오가 사망한 지 50여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세기 이후에는 훨씬 더 거장으로 대접받을 것이라고도 확신했다.
‘루오전을 관람한 감동과 충격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우선 그와 그의 작품은 단순하게 천재성과 명작을 보여주는 이상으로 고뇌와 질문을, 그리고 울음과 기도로 가득찬 인간정신이며 거인적인 인간의 영혼임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것은 예술을 넘어 인간의 심연이자 하늘에 닿는 인간성의 정점 같은 것일 듯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2-12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