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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술값 내기 져 내놓은 당구채 60년 만에 경매 나와… 최저가 4700만원

헤밍웨이가 술값 내기 져 내놓은 당구채 60년 만에 경매 나와… 최저가 4700만원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1-11-23 20:56
업데이트 2021-11-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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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술자리 내기에서 지면서 내놓은 당구채가 사후 60년 만에 경매에 나온다. 2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헤밍웨이의 당구채는 다음달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에서 경매에 오른다. 경매 최저 가격은 3만 5000유로(4700만원)로 경매는 ‘아르트 라 로사’라는 회사가 주관한다.

보도에 따르면 헤밍웨이는 1948년 이탈리아 북부 마조레 호수 근처의 한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약사인 아르날도 잠페레티를 만났다. 2차대전 참전 용사인 잠페레티는 헤밍웨이와 전쟁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고, 다음날 열리는 미인대회 이야기를 했다. 잠페레티의 누이가 미인대회인 ‘미스 이탈리아’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 헤밍웨이는 그의 누이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잠페레티는 모델 출신 참가자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밍웨이는 내기에서 지는 사람이 술값을 계산하기로 하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접이식 당구채도 내걸었다. 대회에서 모델 출신 참가자가 우승하면서 헤밍웨이는 당구채를 잠페레티에게 남겼다.

헤밍웨이는 “내 젊은 친구 아르날도에게, 그의 아름다운 누이 오르넬라에게 경의를 표하며”라는 내용의 쪽지도 잠페레티에게 건넸다. 그의 아들은 그가 평생 헤밍웨이의 당구채를 보물로 여겼다고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1-11-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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