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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대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전쟁범죄 가능성”…첫 조사위 구성

유엔 인권대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전쟁범죄 가능성”…첫 조사위 구성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5-28 10:05
업데이트 2021-05-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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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이사회 최고수준 조사 의결
이 ‘강력반발’, 美 ‘유감’, 팔 ‘환영’

“딸아” 울부짖는 아빠… “이스라엘 공습 중단하라” 서구는 시위
“딸아” 울부짖는 아빠… “이스라엘 공습 중단하라” 서구는 시위 한 팔레스타인인이 16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찾아낸 자신의 딸의 시신을 안고 울부짖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7일째 이어진 무력충돌로 이날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보고되는 등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도시에서 이스라엘 무력공습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유엔 인권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를 조사할 상설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47개국으로 구성된 인권이사회는 최근 양측의 충돌에 따른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특별회의에서 찬성 24표, 반대 9표, 기권 14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슬람협력기구(OIC) 소속 국가들이 마련한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에 대해 감시하고 보고할 상설조사위원회(COI)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상설조사위는 인권이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사 요구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표결에 앞서 “이스라엘군이 11일간(이달 10~2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동안 전쟁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고 민간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됐다”며 “민간에 미치는 영향이 무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것이었다면 이러한 공격은 전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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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연설중인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유엔에서 연설중인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관련, 국제전문가들의 참여를 촉구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바첼레트 대표는 이스라엘에 독립적인 조사를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하마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인 로켓 발사는 전쟁 규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자국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는 뻔뻔한 반이스라엘 강박”이라며 “인권이사회의 부도덕한 다수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집요하게 겨냥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은 테러 조직(하마스)에 대해 눈가림을 했다”고 비난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 대사는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다했다”면서 “주거용 건물, 산부인과 병동, 모스크 아래 숨는 하마스의 전략이 무고한 희생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최근 이뤄진 평화 노력의 진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인권이사회 결의를 반겼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는 오래된 인종차별 정책과 팔레스타인 주민 탄압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오랜 국제법 위반을 조사하려는 국제사회의 심사숙고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력 충돌의 당사자인 하마스도 자신들의 행동이 이스라엘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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