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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케리가 구세주냐” 맹비난

이스라엘 국방 “케리가 구세주냐” 맹비난

입력 2014-01-16 00:00
업데이트 2014-01-16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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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끈하자 즉각 진화 나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재를 맡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만년 우방인 양국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하라노트는 14일(현지시간)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케리 장관을 향해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구세주라도 된 듯한 열정에 사로잡힌 채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알론 장관은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팔 협정과 관련된 미국의 안보 계획에 대해 “그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 값만도 못하다”면서 “케리는 나에게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케리가 노벨상을 받고 우리를 가만 놔두는 것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케리 장관이 노벨 평화상을 바라보고 중재에 나선 것처럼 비꼬았다.

야알론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은 즉각 항의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해당 보도 내용이 맞다면 무례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방국의 국방장관이 케리의 진의에 의심을 품고 그의 제안을 왜곡해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날을 세웠다. 파문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야알론 장관실은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과 의견 충돌이 있어도 그것은 사안에 관한 문제이지 특정 개인에 대한 다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알론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대표적 강경파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만나 “중동지역 평화 확립은 미국과 로마 교황청의 ‘공동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 내로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팔 평화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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