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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실패 후 고립된 오사카 방화범…계획범죄 저질렀나

결혼생활 실패 후 고립된 오사카 방화범…계획범죄 저질렀나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12-20 13:06
업데이트 2021-12-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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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목숨을 앗아 간 일본 오사카시 빌딩 화재 현장 앞에 지난 18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이 상가 건물 4층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방화 용의자로 해당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은 다니모토 모리오(61)를 확정했다. 오사카 지지통신 AFP 연합뉴스
24명의 목숨을 앗아 간 일본 오사카시 빌딩 화재 현장 앞에 지난 18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이 상가 건물 4층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방화 용의자로 해당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은 다니모토 모리오(61)를 확정했다.
오사카 지지통신 AFP 연합뉴스
24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일본 오사카 병원 방화 용의자가 범행 한 달 전쯤 휘발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획된 방화·살인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그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고독하게 살아오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과거 행적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20일 NHK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사카시 빌딩 화재 참사를 일으킨 용의자 다니모토 모리오(61)는 지난달 말쯤 휘발유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니모토가 병원 출입구 근처에서 자신이 들고 온 휘발유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출입구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서서 다른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한 모습이 병원 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다니모토가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다니모토는 의식불명 상태로 현지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구속영장 청구 전에 그의 신원을 공개했다.

다니모토가 이처럼 무차별 범죄를 일으킨 과거 배경도 드러나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을 종합하면 다니모토는 1급 건축판금기능사 국가자격증을 가진 솜씨 좋은 장인이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오사카 시내의 판금 공장에서 근무하며 아내, 아들 2명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2008년 이혼한 뒤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혼 1년 후 재결합을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그 후 그는 경마로 돈을 탕진하면서 무단결근이 이어졌고 2010년 일을 그만뒀다. 2011년에는 장남을 살해하려 하면서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혼 후 고독감으로 동반 자살을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니모토는 친형이 있었지만 약 30년 전 부친이 사망한 이후 교류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사는 거주지에 1~2개월 전에 이사 왔지만 주변 이웃과 교류는 없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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