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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코로나 급감 미스터리…일본인 60%가 보유한 ‘이것’ 때문?[이슈픽]

日코로나 급감 미스터리…일본인 60%가 보유한 ‘이것’ 때문?[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10 23:01
업데이트 2021-12-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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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A-A24 백혈구 형태 때문…일본인 60% 보유”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日, 새로운 가설 제시
백혈구 형태 HLA-A24 타입
감기 면역세포 보유땐 중증화 예방
美·유럽 인구 1~20% 불과


지난 8월 도쿄올림픽의 기점으로 감염 확산세가 심각했던 일본이 최근 신규확진자 100명대, 사망자 1.1%라는 기록을 내고 있다.

한국이 사흘 연속 700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다.

일본은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재확산 없이 안정되는 추세다.

“일본인의 ‘특이체질’이 코로나 급감 원인?”
일본 내 코로나19 중증환자수, 사망 사례가 서방 대비 적은 배경으로 일본인 특유의 체질적 요인이 지목됐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일본인의 약 60%이 보유한 백혈구 형태인 HLA-A24가 코로나19의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영국 과학잡지 ‘커뮤니케이션스 마이올로지’에 공개했다.

연구진들은 “감기 면역세포를 지닌 A24 타입의 사람들은 세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QYI’라는 펩타이드가 나타나 ‘킬러 T세포’를 증식시키고, 이 킬러 T세포는 감염 세포를 파괴해 중증화를 방지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A24 백혈구 타입인 일본인의 비율은 60% 정도이나, 미국과 유럽 등은 1~20% 정도다.
연구진은 “과거 계절성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체내에서 자고 있던 킬러 T세포가 신속하게 증가해 감염 세포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후지 신이치로 박사는 “A24 타입인 사람들이 감기의 원인인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세포를 보유한 경우, 이 세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또 “A24가 팩터X의 후보로 여겨져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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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9일 일본 도쿄 동쪽 나리타의 나리타 국제공항에 한 국제선 도착 로비가 인적이 끊겨 있다. 일본 NHK 방송은 12월 1일 일본 교통부가 국제 항공사에 12월 말까지 일본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의 신규 예약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P 교도통신 연합뉴스  2021-12-01
2021년 11월 29일 일본 도쿄 동쪽 나리타의 나리타 국제공항에 한 국제선 도착 로비가 인적이 끊겨 있다. 일본 NHK 방송은 12월 1일 일본 교통부가 국제 항공사에 12월 말까지 일본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의 신규 예약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P 교도통신 연합뉴스 2021-12-01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거론하는 것 ‘백신 효과’
사실 일본의 코로나 환자 급감 이유에 대해선 아무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 일본 언론에서도 ‘미스터리’, ‘예외적’이란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철저한 방역 대책, 지난 여름 대유행 후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집단 면역이 이뤄졌다는 점, 델타 변이의 감염력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 등 여러 가설만 있다.

그나마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거론하는 것은 ‘백신 효과’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22일 기준 1차 접종이 78.6%, 2차 접종 완료는 76.2%다.

또 일본 내 접종자는 모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았는데, 이 두 백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강한 효과를 발휘한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나카타 다이스케 도쿄대 준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델타 변이의 감염력이 예상 이상으로 작았을 수 있다”며 “언론에서 의료 시설 부족 등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감염을 막기 위해 행동을 조심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후 신주쿠 거리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후 신주쿠 거리 3일 저녁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주변 거리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도쿄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 금지”…日 정부의 발빠른 대처
일본 정부가 발 빠르게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나미비아에서 온 입국자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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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9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긴급 피난적 예방조치”라며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미크론 대책에 대해 일본 국민의 대다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5일 후지TV가 시청자 3만 1178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타당하다’는 의견은 51%, ‘좀 더 엄격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로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평가는 9%에 불과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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