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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공사 시작”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공사 시작”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2-10 18:08
업데이트 2021-12-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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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보도

“방류 전 삼중수소 농도 측정 저장소 공사”
삼중수소 정화해도 방사능 물질 안 걸러져
日정부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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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담겨있는 탱크
이것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담겨있는 탱크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월13일에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 2021.4.13 도쿄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후쿠시마의 한 딸기 농장에서 직접 딸기를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후쿠시마의 한 딸기 농장에서 직접 딸기를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에 잔뜩 오염된 물인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전에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오염수를 모아두는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사고 원전으로 흘러드는 지하수와 빗물 등에 의해 발생한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150t씩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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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민단체 규탄
韓 시민단체 규탄 서울청년기후행동, 청년다락, 서울청년진보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들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rk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었다.

도쿄전력은 1㎞ 길이의 해저터널을 새로 만들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오염수를 해저터널로 보내기 전에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저장소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저장소는 지하 십수m 깊이의 시설이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오염수 방류 관련 실시계획 심사를 신청하고, 심사를 통과하면 저장소와 해저터널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후케타 도요시 원자력규제위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목표대로 내후년 봄부터 오염수를 방류하려면 도쿄전력이 올해 안에 실시계획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케타 위원장은 기술적 심사와 현지 주민 등 이해 관계자와의 조율, 공사 기간 등을 언급하면서 “역산할 경우 신청이 해를 넘기면 (내후년 봄에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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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방문한 기시다 일본 총리
후쿠시마 원전 방문한 기시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왼쪽 두 번째) 일본 총리가 17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2021.10.17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원전 지하수 유입 억제 동토벽 녹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주변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NHK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는 동토벽이 일부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동토벽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다. 원전 건물 주변에 파이프를 매설하고 이 파이프에 영하 30도의 액체를 주입해 동토벽을 만들어 지하수가 원전 건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억제하는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인근에서 솟아오른 지하수에 의해 동토벽의 일부가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2020년 1월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를 저장하기 위한 저장고를 건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쿄전력은 동토벽에 온도계를 설치해 온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원전 4호기와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 9월 중순 이후 온도가 0도를 넘었고, 이달 18일에는 13.4도까지 상승했다.

도쿄전력이 해당 지역의 동토벽을 파보니 얼어 있어야 할 곳에서 물이 발견돼 동토벽의 일부가 녹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내달 초부터 강철제 파이프와 판을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한 뒤 향후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NHK에 “원전 건물 가까운 동토벽의 안쪽 수위에는 변화가 없어 전체적으로 동토벽의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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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지역 청소년들이 지난 15일 안동 웅부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안동YMCA 제공
안동 지역 청소년들이 지난 15일 안동 웅부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안동YMCA 제공
정부 “日오염수 방사선 영향평가 유감”
도쿄전력 “삼중수소 원전 3㎞내서 높아”

정부는 지난 3일 오후 일본 도쿄전력이 최근 공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시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이하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과 관련해 일본과 실무진급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해도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 10㎞ 범위에서 삼중수소의 농도와 확산 상황을 분석한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로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지는 해역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2∼3㎞ 내 범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면담에서 일본 측이 해양 방출을 전제로 보고서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해양 방출이 사람과 환경에 미칠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일본 측에 재차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또 “도쿄전력이 내놓은 보고서의 주요 가정과 방법론상의 의문점을 제기했으며 일본 측에 추가적인 자료를 요구했다”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우려하는 인접 국가에 대한 일본 측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성실한 협의도 거듭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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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이 다가온 가운데 지난 3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의 귀환곤란지역 임시보관소에 주변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토양과 풀을 담은 검은 자루가 가득 쌓여 있다. 후쿠시마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이 다가온 가운데 지난 3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의 귀환곤란지역 임시보관소에 주변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토양과 풀을 담은 검은 자루가 가득 쌓여 있다.
후쿠시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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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4일 위성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1원전 3호기에서 노심용융(멜트다운)과 수소 폭발이 발생한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2011년 3월 14일 위성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1원전 3호기에서 노심용융(멜트다운)과 수소 폭발이 발생한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주시 지역 마을 이장단은 23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시 지역 마을 이장단은 23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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