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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GAR’ 철자 하나 때문에…日삿포로맥주, 신제품 전량 폐기 논란

‘LAGAR’ 철자 하나 때문에…日삿포로맥주, 신제품 전량 폐기 논란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1-11 14:08
업데이트 2021-01-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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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GER’잘못 표기로 한정판 출시 취소… “너무 꽉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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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의 영문 알파벳 철자 오류로 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발매가 전면 취소된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개척사 맥주 한정판’. ‘라거비어’의 영문 철자인 ‘LAGER’가 ‘LAGAR’로 잘못 새겨져 있다. 삿포로맥주 홈페이지
제품 디자인의 영문 알파벳 철자 오류로 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발매가 전면 취소된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개척사 맥주 한정판’. ‘라거비어’의 영문 철자인 ‘LAGER’가 ‘LAGAR’로 잘못 새겨져 있다. 삿포로맥주 홈페이지
일본의 대형 맥주회사가 제품 겉면 디자인에 새겨진 영문 알파벳 철자 오류를 이유로 신제품 출시를 전면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E’를 ‘A’로 잘못 표기한 것인데, 겨우 이 정도 문제 때문에 제품 출시를 중단하는 것은 너무 꽉 막힌 판단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중단에 따른 막대한 맥주 폐기물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삿포로맥주로 유명한 삿포로홀딩스는 지난 8일 대형 편의점체인 패밀리마트와 공동으로 개발·출시키로 한 ‘삿포로 개척사 맥주 한정판’의 발매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12일부터 전국 패밀리마트 약 1만 6300개 점포에서 일제히 350㎖ 캔, 500㎖ 캔의 2가지로 출시할 예정이었던 제품 공개를 불과 나흘 앞두고 중단하는 상황에 이른 것은 상품 디자인에 일부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라거비어’(저온발효 맥주)의 영문 철자인 ‘LAGER’가 ‘LAGAR’로 잘못 새겨진 게 출시가 임박한 시점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인쇄된 것.
제품 디자인의 영문 알파벳 철자 오류로 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발매가 전면 취소된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개척사 맥주 한정판’. ‘라거비어’의 영문 철자인 ‘LAGER’가 ‘LAGAR’로 잘못 새겨져 있다. 삿포로맥주 홈페이지
제품 디자인의 영문 알파벳 철자 오류로 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발매가 전면 취소된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개척사 맥주 한정판’. ‘라거비어’의 영문 철자인 ‘LAGER’가 ‘LAGAR’로 잘못 새겨져 있다. 삿포로맥주 홈페이지
삿포로홀딩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품 디자인에 ‘LAGAR’라고 적혀 있지만 정확한 것은 ‘LAGER’입니다. 성분 표시 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고객에는 심대한 폐를 끼쳤습니다.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1876년 일본인이 설립한 최초의 맥주공장인 ‘개척사 맥주양조장’에서 사용하던 전통 제조기법을 활용해 짙은 맛으로 만들어진 특별 한정판이다.

언론사들의 관련 기사 댓글에는 예정대로 출시하라는 네티즌들의 의견과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냥 ‘철자가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판매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정도는 용납할 수 있는 세상 아닌가“, “잘못된 영문 철자가 정 꺼림칙하다면 ‘A’를 ‘E’로 정정하는 스티커로 가리면 될 것” 등 의견들이다.

“단순히 표기 문제 때문에 막대한 양의 맥주를 폐기한다면 삿포로맥주는 잘못된 철자보다 훨씬 더 큰 마이너스 이미지를 얻게 될 것” 등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제품을 예정대로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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