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김태균 기자
입력 2020-10-19 22:30
수정 2020-10-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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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닮아 실망”…‘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 논란도 영향

베트남으로 첫 해외순방
베트남으로 첫 해외순방 스가 요시히데(앞줄 오른쪽) 일본 총리와 응우옌쑤언푹(왼쪽) 베트남 총리가 19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하노이 AP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취임 직후 70%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국민여론 지지율이 한 달 새 크게 하락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퇴장이 가져온 지지율 거품이 꺼진 가운데 최근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9일 발표한 10월 월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53%로 지난달 출범 직후 조사 때(65%)보다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에서 23%로 10% 포인트 올랐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67%로 전월(74%)에 비해 7% 포인트 하락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5.9% 포인트 떨어진 60.5%로 나왔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NHK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7% 하락한 55%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던 지지율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정가 소식통은 “지난달 조사에서 스가 총리 지지율이 뚜렷한 호재도 없는데 60~70%대까지 뛰어올랐던 것은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 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능한 대응으로 일관했던 아베 정권의 퇴장에서 비롯된 안도감이 큰 이유가 됐다”며 “하지만 스가 정권이 개혁을 강조하는 것 외에는 아베 정권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현실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다. 스가 총리는 총리 산하 독립특별기관인 일본학술회의가 회원으로 추천한 105명을 이달 초 임명하면서 과거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6명을 제외해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한 아사히 여론조사의 ‘스가 총리의 설명이 충분한가’ 질문에 63%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의 같은 물음에서도 72.7%가 불충분하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10-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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