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김정은과 허심탄회 대화하고 싶어” 납치 피해 가족들엔 “끝까지 해결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에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교토통신이 19일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응답자의 61.2%가 아베 정권이 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부정적 평가는 30.2%가 나왔다. 아베 정권은 그간 북한과 대화에 앞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었으나 최근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
다만 여전히 납치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북한이 일본의 유화 제스처에 반응하지 않아 회담이 조기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과 만나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베 내각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 피해자와 가족이 서로 껴안을 날까지 우리들의 사명은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1~2일 조사 때보다 1.4% 포인트 하락한 50.5%를 기록했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개헌에는 43.9%가 반대해 찬성 의견(40.1%)과 비슷했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는 아베 총리가 20.1%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30대 ‘젊은 피’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후생노동부 회장은 19.9%로 2위였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3.7%),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6.9%)이 뒤를 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5-20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