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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빼앗는 인공지능…日보험사 AI 도입에 인력 대폭 감원

일자리 빼앗는 인공지능…日보험사 AI 도입에 인력 대폭 감원

입력 2016-12-30 10:09
업데이트 2016-12-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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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코쿠생명 AI 왓슨으로 사정인력 30% 대체…日보험업계 AI 도입 확산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가 일본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견 보험사 후코쿠생명보험은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로 의료보험 등의 교부금을 사정하는 부서의 인원을 30% 가깝게 삭감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AI 활용에 의한 구체적인 인원삭감 계획이 수치로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향후 사람의 일이 AI로 대체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가 논란을 부를 수 있다.

후코쿠생명은 문맥이나 단어를 해독하는 일본IBM의 AI ‘왓슨’을 사용한 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도입한다. 의사의 진단서 등을 보고 병력이나 입원 기간, 수술명 등을 파악한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입원비 지불 등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읽어낸다. 급부금액의 산출 이외에도 계약 내용과 대조해 지불 대상이 되는 특약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할 경우 과도하게 보험료가 지불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AI의 사정 대상이 될 것으로 분류된 지불 청구는 2015년도에 약 13만2천건이다.

이 회사의 사정 관련 부서에서는 2015년 3월말 131명의 직원이 소속했다. 지불의 최종판단 등에는 종래대로 전문 인력이 참여하지만, 진단서 읽기 등의 사무작업은 AI로 효율화할 수 있다.

향후 단계적인 인원삭감에 착수, 5년 기한으로 고용한 직원 47명을 중심으로 내년 3월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사람의 후임을 보충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34명을 줄인다. 추가감축 규모는 미지수다.

AI의 비용은 시스템 도입 2억엔(약 20억8천만원), 연간 보수유지 1천500만엔 정도다. 이에 비교해 34명의 인원 정리에 의한 인건비 경감 효과는 연간 1억4천만엔 정도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다이이치생명보험이 이미 왓슨을 활용한 지불사정 업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사람의 손길에 의한 체크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인원 삭감이나 배치 전환은 없다.

간포생명보험도 내년 3월부터 같은 업무에 왓슨을 활용할 예정이다. 일본생명은 이달부터 영업직원이 보유한 계약정보 등으로 고객의 보장내용 등을 AI가 분석하는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AI 보급을 통해 신상품의 개발이나 보험상품 인수 범위의 확대에 의한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반면 인력 재배치나 삭감이 진행되어 고용 환경을 악화되게 할 것이라는 걱정도 고조되고 있다.

AI의 빛과 그림자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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