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속보] 러, 우크라 장교 2명에 ‘집단학살’ 혐의 사전구속영장

[속보] 러, 우크라 장교 2명에 ‘집단학살’ 혐의 사전구속영장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5-31 00:21
업데이트 2022-05-31 00: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러 모스크바 법원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주민 집단학살 관여”
이미지 확대
고개 숙인 우크라군
고개 숙인 우크라군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제철소에서 항전하던 마지막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이 시설이 “완전 해방” 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05.21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바스만니 구역법원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장교 2명에 대해 ‘집단학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제53 독립기갑여단 여단장 안드레이 폴랴코프와 제95 독립공중강습여단 산하 제2 공중강습대대 대대장 알렉세이 마호프에 대해 수사당국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허가했다.

두 우크라이나 장교에 대해선 러시아 형법상의 ‘집단학살’(제노사이드)과 ‘금지된 전투방식 이용’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국제수배대상자가 됐으며, 러시아로 추방되거나 러시아 내에서 체포되는 즉시 2개월간 구속된다.
이미지 확대
지친 기색 역력한 우크라군
지친 기색 역력한 우크라군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제철소에서 항전하던 마지막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이 시설이 “완전 해방” 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05.21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에 간여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더 상세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집단학살 혐의로 러시아 사법당국에 의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개전 초기부터 ‘돈바스 해방’을 전쟁의 주목표로 천명했다.

개전 사흘 전인 2월 21일 러시아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우크라이나 ‘나치’에 의한 돈바스 주민의 대량학살을 막고 이 지역을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주장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먀(NV) 기자 유완 맥도널드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테르밋 소이탄’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먀(NV) 기자 유완 맥도널드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테르밋 소이탄’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러시아군이 그라드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돈바스를 향해 쏜 9M22C 테르밋 소이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러시아군이 그라드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돈바스를 향해 쏜 9M22C 테르밋 소이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러시아군 총공세… 돈바스 장악 임박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은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펼치면서 이 지역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루한스크주의 보급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수일간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 공격한 데 이어 시내 진입 공격을 시작했다며 “포격이 너무 심해서 사상자 파악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퇴각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루한스크주 주도인 루한스크시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면서 세베로도네츠크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민병대 전차가 마리우폴에서 소련 국기를 단 채 이동하고 있다. 2022.4.24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민병대 전차가 마리우폴에서 소련 국기를 단 채 이동하고 있다. 2022.4.24 타스 연합뉴스
세베로도네츠크, 러군에 3면 포위 공격
민간인 1500명 숨져… 80% 장악

인구 약 10만의 이 도시는 최근 3면이 러시아군에 포위돼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공격으로 민간인 1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규모가 작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이곳이 러시아에 함락되면 보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세베로도네츠크를 빼앗기면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수도 키이우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 이 지역의 80% 정도를 장악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런 전세를 인정한다.
이미지 확대
새로 들어선 우크라 루한스크 공동묘지
새로 들어선 우크라 루한스크 공동묘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의 한 교회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공동묘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한스크주) 지역에서는 전열을 재정비한 러시아군이 집결 중인 것으로 전해져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2022.4.15 세베로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되면 루한스크주 전역이 러시아군의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미 점령지역에 집중 공세를 가할 수 있어 돈바스 전체를 점령할 가능성이 커진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는 돈바스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을 통해 이 지역의 3분의 1 정도만 장악했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도 동부의 산업 지역을 점령한 뒤 자칭 DPR과 LPR 수립을 선포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9%를 차지한다. 정확한 인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 각각 230만 명과 150만 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확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북부지역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이 전쟁 목표를 동부 돈바스 점령으로 수정한 가운데 북부 주요 도시에 배치했던 무기와 장비를 동쪽으로 실어 나르며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서방에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 도로에서 장갑차를 운전하고 있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북부지역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이 전쟁 목표를 동부 돈바스 점령으로 수정한 가운데 북부 주요 도시에 배치했던 무기와 장비를 동쪽으로 실어 나르며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서방에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 도로에서 장갑차를 운전하고 있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