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인 모임 금지 때 모여 논란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 조치가 적용되던 지난해 5월 15일 관저에서 보리스 존슨(원 안) 총리가 아내 및 직원들과 와인을 마시는 모습.
영국 가디언 캡처
영국 가디언 캡처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지난해 5월 15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정원에서 아내 캐리 존슨과 직원 17명이 모인 가운데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존슨 총리는 아내 그리고 측근 2명과 한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앞에 두고 대화하고 있다. 옆 테이블에는 4명이 와인을 놓고 앉아 있었으며 테라스 밖 잔디에도 9명이 선 채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는커녕 ‘턱스크’도 하지 않았다. 당시 영국은 3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상태로 실외에서는 2m 거리두기가 요구됐다. 직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대면하도록 했다.
총리실은 “직원들이 총리 관저 정원에서 회의를 자주 한다”며 ‘업무상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영국 국민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겨우 하루 한 번 산책을 할 때 총리실은 저녁 늦게까지 파티를 벌였다”고 비판했다.영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9만명에 이르는 비상 상황이나, 총리의 이 같은 ‘내로남불’ 논란은 강력한 방역 조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1-12-21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