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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넓은 ‘기름막’ 뒤덮인 지중해

서울보다 넓은 ‘기름막’ 뒤덮인 지중해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9-01 17:16
업데이트 2021-09-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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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유공장서 기름 2만t 유출 사고
130㎞ 떨어진 북키프로스까지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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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항구도시인 바니야스 해안가가 거대한 기름으로 뒤덮인 모습. 지난달 23일 바니야스 화력발전소에서 약 2만t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서울시보다 큰 유막이 생겼다. 바니야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항구도시인 바니야스 해안가가 거대한 기름으로 뒤덮인 모습. 지난달 23일 바니야스 화력발전소에서 약 2만t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서울시보다 큰 유막이 생겼다.
바니야스 로이터 연합뉴스
시리아의 한 정유공장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지중해로 대거 흘러들면서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돼 인근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가디언은 1주일 전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주 항구도시 바니야스의 정유공장 내 연료탱크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 이후 2만t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시리아 전력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유출 규모가 2~4t에 그쳤다고 말하며,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사고 피해 규모를 축소, 초동 대응이 미진한 탓에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 바니야스 인근 해안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주민은 CNN에 “이미 이곳에서 생계를 꾸리기 힘들어졌다”며 “정부는 스펀지와 물 호스를 든 팀만 보냈을 뿐 이를 처리할 능력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유출된 기름은 해류를 따라 지중해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현재 지중해에는 서울 면적(600㎢) 보다 훨씬 넓은 800㎢ 규모의 유막이 형성됐다. 심지어 지중해를 가로질러 사고 지점에서 130㎞ 떨어진 터키의 보호령인 북키프로스튀르크 공화국 인근에서도 거대한 유막이 형성됐다. 북키프로스 당국은 “기름 유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피해 방지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터키는 유출된 기름을 수거하기 위해 배 2척을 급파할 계획이다.

지중해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난 것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2월 이스라엘 해안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해양 오염이 발생했고 레바논 해안 전역에 타르 찌꺼기를 남겼다. 당시 몸길이 17m의 거대한 긴수염고래가 죽은 채 밀려오고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과 조개류 등이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1-09-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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