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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된 ‘살바토르 문디’ 복제품 되찾은 미술관 “저희가 잃어버렸어요?”

500년 된 ‘살바토르 문디’ 복제품 되찾은 미술관 “저희가 잃어버렸어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20 06:18
업데이트 2021-01-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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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경관들이 18일(현지시간) 산 도미니코 마조레 성당의 도마 미술관에서 도난 당해 이틀 전 36세 남성의 침실 선반에서 되찾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자코모 알리브란디가 스승의 작품을 따라 그린 그림 ‘살바토르 문디’ 옆에 서 있다. 나폴리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경관들이 18일(현지시간) 산 도미니코 마조레 성당의 도마 미술관에서 도난 당해 이틀 전 36세 남성의 침실 선반에서 되찾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자코모 알리브란디가 스승의 작품을 따라 그린 그림 ‘살바토르 문디’ 옆에 서 있다.
나폴리 EPA 연합뉴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를 그의 제자가 따라 그린 작품이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성당 미술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몇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나폴리에 거주하는 36세 남성을 장물 취득 및 보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틀 전 그의 침실 선반에서 ‘살바토르 문디’ 복제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원래 나폴리 산 도메니코 마조레 성당의 도마 미술관에 소장돼 있었는데 도난당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폐쇄됐던 3개월 안쪽에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관 측은 경찰이 작품을 찾았다고 알릴 때까지 도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PA 통신은 2년 전에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예수가 왼손으로는 유리 구(球,sphere)를 든 채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다빈치가 그린 것이지만 그의 제자들이 복제한 작품도 있다. 이번에 되찾은 작품 역시 다빈치의 제자 자코모 알리브란디가 1500년대 초반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빈치의 진본으로 알려진 작품은 1958년 영국 런던에서 경매됐을 때는 단돈 60달러에 낙찰됐는데 2017년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약 4994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가 됐다. 실제 구매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제가 측근을 통해 구매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회자됐다. 이 작품 역시 다빈치가 그린 원본이 맞는지를 놓고 미술계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빈치는 1519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그림이 20개 가까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호두 판넬이 벌레를 먹었고, 한때 절반으로 두 동강 났던 것으로 알려져 복원 작업을 거쳤다. 복원하면서 어쩔 수 없이 긁힌 자국들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매 이후 한 번도 대중에 공개되지 않아 그 이유와 소재를 둘러싼 추측도 무성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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